<미 FOMC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촉각>

입력 2014-09-1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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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이 오는 16~17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 모아지고 있다.

이번 FOMC의 초점은 연준이 그간 성명서에 포함시켜온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문구를 유지할지에 맞춰져 있다.

이를 삭제하면 사실상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초로 앞당기겠다는 뜻으로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 위원들이 분기별로 내놓는 기준 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느냐도 연준의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 관전 포인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문구 수정 등으로 조기 금리 인상가능성을 내비친다면 첫 금리인상 시점이 기존 예상 시점(내년 6월)보다 2개월 빠른 4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적완화는 기존대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돼 다음 FOMC에서 완전히 종료될 전망이다.

이번 FOMC에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그간 미국의 경제지표가 눈에 띄는 개선 조짐을 보인데다 경기 회복으로 향후 물가 상승 압력도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정책 성향이 경제지표 개선 지속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도 어떤 식으로든 바뀔 것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도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지표 개선이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는 비둘기적 시각이 우세했던 연준이 소수 매파적 의견에 귀를 기울여 중도로 선회하는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반면 연준이 이번 회의까지는 기존의 정책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고용지표 자체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질적인 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 유럽과 일본 등이 통화 완화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 이유로 꼽혔다.

오승훈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FOMC에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문구 수정을 포함한 선제적 가이던스의 변화는 오는 12월 회의에서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병현 동양증권[003470] 연구원은 "연준이 당장 급진적인 정책 변화를 가져갈유인이 크지 않다"며 "연준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데다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회복될 여지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든 국내 시장은 장기적으로 큰 흔들림 없이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금리인상이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인데다 국내 경제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상승한다 해도 신흥국 금리가 작년처럼 무차별하게 따라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 무엇보다 금리인하나 규제완화 등 아직 쓸 수 있는 정책 카드가 남아 있는 만큼 다른 신흥국보다 여건이 좋은편"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9월 회의를 전후한 단기 부침은 간과하기 어려운 변수겠지만한국 경제의 높은 거시건전성이 세계 통화정책의 파고를 막아내는 방파제가 될 수있다"며 "신흥국 가운데 한국 증시가 차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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