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부양 나서니 세계 증시가 '방긋'>

입력 2014-09-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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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에도 호재…중국 관련 내수주 주목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한다는보도가 나오면서 세계 증시가 들썩거리고 있다.

아직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부양책이 현실화되면 박스권돌파에 안간힘을 쓰는 국내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봤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을 인용 보도한 내용의 핵심은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대 은행에 1천억위안씩 모두 5천억위안(84조원)의 유동성을 3개월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 소식에 힘입어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의 3대 지수는 일제히 0.59~0.75% 상승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흐름이 부양책이 나오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봤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6.9% 증가에 그치면서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했는데다 같은 달 전력생산도 4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소비 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했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고 7월 이후 은행대출 증가율이 둔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5천억위안을 푸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현실화된다면 그간의 미니부양책의 연장선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정책 대응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거시경제 지표의 부진에도 중국 증시가 강세를 띤 것도 이런 정책 대응에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진위 확인이 필요하지만 5천억위안을 공급한다면 국내 증시에는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준율 인하보다국영은행 중심으로 필요한 부분에 자금을 집행하겠다는 의미"라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에 대응해온 미니부양책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했다.

부양책이 현실화된다면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투자심리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봤다.

최근 투자자들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스코틀랜드 독립 등 중량감 있는 이벤트로 움츠러든 상황이어서 그렇다. 이들 이슈도 증시에우호적으로 귀결된다면 이번 주말엔 중국 부양책과 맞물려 훈풍을 일으킬 수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특정 섹터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증시 전체에대한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대형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전통적인 중국 경기 관련업종인 철강이나 화학보다는 중국 관련 내수주, 소비주의 수혜를 점치는 관측이 많은 편이다. 소재나 산업재 등의 경우 중국내 공급과잉 이슈가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임노중 팀장은 "중국 관련주, 특히 소비재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 위원도 "중국 성장과 맞물린 화장품 등 중국 관련 내수주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일 것"이라며 "중국 관련 민감도가 과거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철강금속업종의 최근 호조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상하이 증시의 상승 국면에서 수혜가 높은 철강, 코스피 반등국면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과 증권업종의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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