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중국 제조업 PMI에 주목하는 이유

입력 2014-09-23 08:39  

이번엔 중국이 초미의 관심사다.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던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이 21일 내놓은 발언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하강 압력을 받고 있지만 하나의 지표 변화 때문에 정책기조가 심각하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발언 요지다. 그러면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같은 포괄적인 목표의 달성에 무게를 뒀다.

적극적 부양은 없을 것이란 '선긋기'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시장은 실망했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중국 당국의 부양책을 점치는 관측이 커지던 상황이어서 그랬다. 실제 지난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대 은행에 5천억위안(84조원)을 3개월간 공급한다는 보도에 이어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낮췄다는 소식이 나오자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한껏 부풀어올랐다.

낙담이 컸던 만큼 전날 주요국 주식시장의 대표지수는 하락 일색이었다. 중국의상하이종합지수가 1.70%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0.71% 하락했다.

간밤 유럽과 뉴욕시장도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23일 국내 주식시장도 이런 영향에서 쉽게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제16호 태풍 풍웡(鳳凰)이 북상하는 만큼이나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다.

오전에 발표될 9월 HSBC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때문에 더 그렇다.

시장 컨센서스는 50.1~50.2이다. 8월에는 50.2로 전월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이번엔 공교롭게 기준치인 50에서 간당간당하는 흐름이어서 투자심리에 미치는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게다가 러우 재정부장이 부양책 기대를 일축하는 듯한 발언을 미리 내놓은 마당이어서 지표 악화가 부양책 기대의 확산으로 이어지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미국보다 중국시장과 동조화 경향이 강한 코스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미 중국 경기 둔화의 그림자는 우리나라까지 드리워져 있다. 중국으로의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달 3.8% 줄며 지난 5월부터 넉 달째 감소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HSBC 중국 제조업 PMI가 50을 밑돌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 말고도 신경 쓸 변수가 한두 개가 아니다.

코스피 대형주의 발목을 잡아온 엔저 현상이 대표적이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109엔을 밑돌며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고민거리다.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이 5조원대도아니라 4조원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은 전날 코스피의 부진에 일조했다.

수급환경도 긍정적이 않다. 외국인의 '팔자'에 대해 기관·개인이 맞서는 형국이어서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 현물을 2천410억원 순매도했고 선물도 9천계약 넘게팔아치웠다. 추석 연휴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시장 순매도액은 8천억원에 육박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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