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설상가상 유비무환

입력 2014-09-30 08:36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미 산적한 악재도 감당하기 어려운 판에 홍콩의 시위라는 대외 변수가 발목을 잡는다.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이 오래갈 이슈는 아니지만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실적부진, 외국인 매도에 시달리는 국내 증시엔 작은 대외변수라도 타격이 작지 않다.

안 그래도 잔뜩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하기 때문이다.

밤사이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는 0.25% 떨어졌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25%, 0.14% 내렸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하락했다.

중국이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시위가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중동지역에 이은 또 하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홍콩의 시위사태가 장기화하면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등 중국 경기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시위뿐 아니라 최근 들어 글로벌 이벤트들의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미국의 중동지역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브라질 선거, 유럽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등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는 이미 냉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실적이 또다시 '어닝쇼크'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여타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했던 전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기어려워 보인다.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순이익은 2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들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를 제외하면 영업이익과순이익은 18.8%, 2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1,050원 선을 돌파했고 엔저는 갈수록 심해진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0.20엔 오른 109.49엔에 거래됐다.

추석 연휴 이후 1조2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순매수로 돌아서긴 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

그나마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주던 기관이 6거래일간의 순매수 행진을 마치고화학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상당수 증권사가 10월 코스피의 예상 밴드를 낮추고 있다.

10월 코스피 전망치의 하단을 1,920선까지 떨어뜨린 증권사도 있다.

악재만 있는 건 아니다.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또 한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유럽중앙은행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아직 살아있다. 하지만, 현장세의 심리를 반전시키기엔 아직 부족하다.

어찌 됐던 소나기는 피해가야 한다. 변수가 많은 시기엔 최대한 포트폴리오를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압축해 돌발 악재에 대응하고 실적 개선주 등에 관심을 두는전략을 써야 한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수출주와 경기 민감주에 부정적인 대외 요인이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내수부양책 수혜와 이익 상향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내수주등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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