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 회사채 침체 극심…수요확대 위한 정책 시급"

입력 2014-10-01 16:53  

금투협 채권포럼 개최…회사채 활성화 방안 논의

비우량 회사채 시장의 침체가 갈수록 심화하고있어 수요를 확대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은기 NH증권 연구원은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채권포럼에서 "BBB등급 회사채는 발행과 거래 양쪽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어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체 회사채 시장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지만, 우량등급인 AA등급 이상에만 거래와 발행물량이 쏠리고 비우량 등급인 BBB등급 이하에는시장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BBB등급 회사채 시장 침체의 원인을 신용도 악화보다는 유동성 문제에서 찾았다. 즉, 실질적인 신용위험보다는 거래 용이성의 악화로 비우량 회사채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그는 "BBB등급 회사채 시장 부진은 직전 등급인 A등급 회사채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 채권에 대한 투자기회를 상실시키기 때문에수요확대를 위한 인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김 연구원은 현재 하이일드채권 펀드에 부여하는 세제혜택 기간 연장과 기관투자가의 BBB등급에 대한 투자 유도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 다른 발표자들도 고위험 채권의 활성화는 회사채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하며 다양한 제언을 내놓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담을 수 있는 회사채의 최저투자등급을 제한하는 펀드 운용 규제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대부분의 펀드 표준약관은 BBB- 이하의 회사채 및 A3- 이하 기업어음(CP)의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데, 담을 수 있는 채권의 범위를 제한하는 대신 펀드 자체를 신용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황 연구위원은 "획일적인 펀드 운용 규제는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금융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데도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담보부사채 활성화를 통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담보자산을 통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발행자 입장에서는 발행금리를 낮추고 장기로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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