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엔진 달고 일본 자동차주 '씽씽'…한국은 '비틀'

입력 2014-10-07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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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가 지속하며 일본과 한국 자동차의 주가 흐름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엔저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주가 연일 강세를 나타낸 반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등 국내 자동차주는 환율 위험과한전 부지 매입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신저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엔화 약세가 두드러진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8.51% 상승했다.

도요타와 함께 일본차 '빅3'를 이루는 혼다와 닛산도 같은 기간 각각 9.5%, 7.1% 올랐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엔저 현상이 심화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떨어진 엔화 가치만큼 수출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도요타에 신차 출시 등 특별한 모멘텀이 없었던 것을 고려할 때 최근 가파른 상승세는 엔저 효과에 기댄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차와 수출경합도가 큰 현대차는 같은 기간 17.9%, 기아차는 11.5% 떨어지며 신저가를 연일 고쳐 썼다.

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 부지를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았다는 소식이 급락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지만,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에 대해서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엔저는 최근 달러화 강세와 맞물려 가파르게 진행됐지만, 작년 초 일본 정부의'아베노믹스' 추진 이후 계속 이어져 온 흐름인 만큼 실제 기업 실적에도 반영되기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5개월 만에 8% 아래로 밀리며 고전한 반면, 도요타의 판매량은 지난해 8월보다 6.3%, 닛산은 11.5% 늘며 승승장구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와 일본 도요타 캠리 사이에 초유의 가격 역전까지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북미 시장에 쏘나타 주력 모델의 가격을 2만3천175달러로 책정했으나 최근 도요타가 캠리 주력 모델을 쏘나타보다 낮은 가격인 2만2천870달러에 내놓았다.

손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각종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엔저 기대감에 힘입어 일본 수출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연달아 발표했던 한국은 정책효과의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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