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 '롤러코스터'…IB도 환율 전망 엇갈려

입력 2014-10-09 04:06  

올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이현재의 상승세를 당분간 유지할지, 다시 원화 강세로 돌아설지 세계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9일 블룸버그가 세계 40개 투자은행(IB)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따르면 올해 4분기 달러·원 환율 전망치(중간값)는 달러당 1,030원이다.

한달 전인 지난달 9일 조사된 전망치인 1,017원보다 13원 높아진 것이다.

올해 4분기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000원으로 제시했던 모간스탠리는 이를 1,065원으로 끌어올렸으며 바클레이스는 1,017원에서 1,070원으로, HSBC는 1,000원에서1,05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을 비롯한 3개 기관은 한달 전에 4분기 환율이 세자릿수가될 것으로 점쳤으나 모두 1천원 이상으로 올렸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 하락(원화 강세)을 점친 금융기관도 적지 않다.

ABN암로은행은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간 지난달 중순 오히려 4분기 전망치를 1,060원에서 1,030원으로 내렸다.

소시에테제네랄은 1,050원에서 1,025원으로, 스탠더드차타드는 1,025원에서 1,015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달러당 1,030원인 시장 컨센서스도 현재 환율(8일 종가 1,074.1원)보다 4.1% 낮은 수준으로, 시장이 원화가 다시 강세로 향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앞서 달러·원 환율은 올해 들어 8월까지 3.9% 하락해 원화 강세가 뚜렸했으나지난달 한달 만에 4.1% 뛰어올라 하락분을 모두 반납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1.8% 상승했다.

최근의 환율 상승은 미국 금리 인상 관측과 유로화·엔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 신흥시장 자금 이탈 조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의영향을 받았다.

달러·원 환율 예상치의 상향 조정도 이런 요인들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댄 것이다.

반면 이런 이슈들이 이미 원화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달러 강세와 엔저의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7월부터 4분기 전망치 1,020원을 유지한 크레디아그리콜의 프랜시스 청 아시아 환율 전략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무역수지 흑자, 대외부채 개선등 한국의 대외적 입지는 건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화 약세의 단기적인 요소였던 강달러, 한은 통화정책 기대감, 엔저는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환율 전망치도 천차만별이다.

KB투자증권은 지난 5월 제시했던 4분기 전망치 1,045원을 유지했다.

문정희·김진명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유로화와 엔화 약세로2∼3분기보다 올라갈 것"이라며 "경제 펀더멘털만 고려하면 유로·달러 환율은 추가하락 여지가 있고 달러·엔 환율은 더 가파르게 상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삼성증권은 연말 환율 전망치를 97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상향조정이지만 원화 강세 관점은 바뀌지 않았다.

LIG투자증권도 단기적인 환율 고점이 지난 것으로 판단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을 상승시킨 요인이 현재 환율에 이미 반영됐거나 영향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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