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셀코리아' 행진…"유럽발 악재가 관건">

입력 2014-10-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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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셀코리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이탈하기 시작한 외국인 자금은 기업 실적과 유럽 경기둔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유출 속도에 가속이 붙었다.

최근 달러 강세가 누그러들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유럽발 악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매도는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로화, 엔화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전 고점(83포인트) 수준을 뛰어넘은 때와 일치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이어지자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최근 더욱 강해졌다.

유럽 경기에 대한 경고음은 세계 경제의 불안감으로 커지면서 외국인의 '팔자'심리를 더욱 부채질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은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매일 1천억원 이상 순매도해 6거래일간 1조3천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 11일부터 최근까지 순매도액은 2조3천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매도 물결이 거세지만 전문가들은 매도세가 추세적으로 고착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금 이탈에 단초를 제공한 달러 강세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회의록에서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나타난 영향으로 최근 달러 강세는 진정되는 모양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달러의 가파른 강세 구간이 일단락되는모습을 보이고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는최고조 국면을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이탈이 단기성 자금인 유럽계 중심으로 이뤄진 점도 증시에는 위안거리다.

영국계(-1조700억원)를 비롯해 독일계(-3천600억원), 노르웨이계(-2조8천억원)등 유럽계 자금은 9월에만 2조2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은 지정학적 위험성과 환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최근 외국인 매도는 단기성 자금의 일시적 이탈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일본 등 장기성 자금의 경우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추가로 커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잦아들 것이란 전망은 많지만 순매수로 돌아서기까지는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 경기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은 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몰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자금이 일제히 주식에서채권으로 대이동하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가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 파급 효과가 미친다"며 "유럽발 우려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단기간에 국내 증시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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