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 국제유가 폭락에 실적부진 '울상'>

입력 2014-10-15 10:08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정유업체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유주들이 올해 3분기 적자에서 4분기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 4분기에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것으로 우려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90달러(4.6%) 하락한 81.8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유가 하락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 수요가 이전 전망치보다 20만 배럴 줄어든 하루 9천240만 배럴에 그칠 것이라는 월간 보고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 국내 정유업체들은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유주들은 3분기에 줄줄이 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됐다.

대신증권은 SK이노베이션[096770]과 에쓰오일[010950]이 3분기에 각각 220억원,5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가 전 분기보다 17달러 하락한 여파로 정유부문 적자가 커진 것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다.

HMC투자증권은 GS칼텍스가 올해 3분기 적자로 돌아섬에 따라 GS[078930]의 영업이익이 5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더 하락하지 않으면 정유회사들의 정유부문적자가 줄어들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4분기에 정유부문의 흑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그러나 "유가 하락이 지속하면 4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형옥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정유회사들의 정유부문은 올해 4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석유화학이나 윤활유 부문에서 이익이 나고 있어 전체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정유주들의 주가도 1년 새 최고가에서 최저가로 추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23일 15만9천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고선지난 6일 7만4천300원까지 급락해 반 토막이 났다.

1년 전 8만1천원대를 기록한 에쓰오일 주가도 최근 장중 3만9천원으로 최저가로내려앉았다.

GS 주가도 1년 전 52주 최고가 수준인 6만1천원대에서 지난 13일 3만8천900원으로 최저가로 추락했다.

김형옥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진정되면 정유주 주가가 반등할 수 있지만, 유가가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떨어지면 주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15일 오전 10시 현재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 등 3개 정유주 주가는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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