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성장 멈춘 갈등공화국…복합불황 인식 낮아"
"세계가 동시에 하향 추세에 돌입하는 것은 역사상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현상이다. 세계화 이후 동시적인 불황도 처음이다."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홍성국 센터장(부사장)이 22일 펴낸 '세계가일본 된다'는 책에서 던진 경고다.
홍 센터장은 "과거엔 21세기가 되면 과학기술과 경제발전으로 인류가 더 행복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상은 점점 더 암울해지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장기 불황에 빠진 일본의 사례로 얘기를 풀어갔다. 나아가 세계가 일본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의미에서 '일본화'(Japanization)라는 화두를 던지고 그 원인을 하나하나 따져봤다.
일본의 변화를 그는 '전환형 복합불황'이라는 표현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환은 긍정적 의미로 많이 쓰였지만 이제부터는 반대다. '전환'의 의미는 성장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복합'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 등 모든 분야가 포함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전반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그는 "'신4저(성장률·물가·투자·금리) 효과는 공통현상이며 갈등은 전방위로확산하고 있다"며 "지구는 낯선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데도 과거형 대책이 남발되고기득권과 이데올로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베노믹스의 실패 가능성과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전망도 담아냈다.
홍 센터장은 우리나라에 대해 "지난 3~4년 사이 성장이 멈춘 갈등공화국이 됐다. 방향성을 상실한 것"이라며 리더그룹의 미래 인식이 중요한데도 선진국 중에 한국은 복합불황에 대한 인식이 가장 낮다고 꼬집었다.
그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최경환 부총리의 인식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관료들은 과거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성공했던 정책을 반복해서 시행하고자 한다"며 "(그간) 정책이 너무 성공적이었던 것이 이제는 전환형 복합불황에 대한대응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범사례는 일찌감치 국가와 국민이 '새로운 행복'으로 나아갈 방향을 조정한 독일과 북유럽 국가"라며 욕망과 소유의 축소를 추구하는 쪽으로 행복 방정식을 바꾸는 '구조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과거는 지워야 한다. 과거의 성공 스토리는 미래에 써먹을 수 없다"며 "오직 미래의 변화에만 집중해야 한다. 경제정책만이 아니라 모든 제도와 관행,관습까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세계가 동시에 하향 추세에 돌입하는 것은 역사상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현상이다. 세계화 이후 동시적인 불황도 처음이다."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홍성국 센터장(부사장)이 22일 펴낸 '세계가일본 된다'는 책에서 던진 경고다.
홍 센터장은 "과거엔 21세기가 되면 과학기술과 경제발전으로 인류가 더 행복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상은 점점 더 암울해지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장기 불황에 빠진 일본의 사례로 얘기를 풀어갔다. 나아가 세계가 일본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의미에서 '일본화'(Japanization)라는 화두를 던지고 그 원인을 하나하나 따져봤다.
일본의 변화를 그는 '전환형 복합불황'이라는 표현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환은 긍정적 의미로 많이 쓰였지만 이제부터는 반대다. '전환'의 의미는 성장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복합'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 등 모든 분야가 포함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전반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그는 "'신4저(성장률·물가·투자·금리) 효과는 공통현상이며 갈등은 전방위로확산하고 있다"며 "지구는 낯선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데도 과거형 대책이 남발되고기득권과 이데올로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베노믹스의 실패 가능성과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전망도 담아냈다.
홍 센터장은 우리나라에 대해 "지난 3~4년 사이 성장이 멈춘 갈등공화국이 됐다. 방향성을 상실한 것"이라며 리더그룹의 미래 인식이 중요한데도 선진국 중에 한국은 복합불황에 대한 인식이 가장 낮다고 꼬집었다.
그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최경환 부총리의 인식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관료들은 과거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성공했던 정책을 반복해서 시행하고자 한다"며 "(그간) 정책이 너무 성공적이었던 것이 이제는 전환형 복합불황에 대한대응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범사례는 일찌감치 국가와 국민이 '새로운 행복'으로 나아갈 방향을 조정한 독일과 북유럽 국가"라며 욕망과 소유의 축소를 추구하는 쪽으로 행복 방정식을 바꾸는 '구조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과거는 지워야 한다. 과거의 성공 스토리는 미래에 써먹을 수 없다"며 "오직 미래의 변화에만 집중해야 한다. 경제정책만이 아니라 모든 제도와 관행,관습까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