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회의 개막…증시 방향성 가른다>

입력 2014-10-28 10:09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적완화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 시기 발언 여부 등 이번 회의 결과가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가르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 회의를 거쳐 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에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월 150억 달러(약 15조8천억원) 남은 3차 양적완화(QE3)를종료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려 있다.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연준은 6월 FOMC 회의부터 양적완화 조치를 10월에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해온 상태다.

다만 유럽 등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미국 고용지표가 아직 흡족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양적완화 종료 연기를 점치는 의견도 일부 있다.

최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은 양적완화 종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보다는 오히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발언이 나올지 관심을 두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할지,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갈지가 최대 관심사다.

연준이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긴다고 발언하면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유출로 국내 증시에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연준이 유럽 경기둔화 등을 고려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선언할 경우 FOMC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은애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자산매입 축소 종료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는 만큼 연준이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를 강력하게 시사할지에 오히려 더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스피가 크게 하락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시장에서는 FOMC 결과가 나오기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다른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FOMC 결과는 지수방향성을 잡는 최대 요소로 꼽힌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예상대로 양적완화를 종료하면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까지 삭제할 경우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저가 매수는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한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준의 FOMC 회의 결과가 예상대로 나올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오히려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 "FOMC 이벤트가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9∼10월에 변동성 확대를 통해 우려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아직 경기전망은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우위에 있지만 불황 진입가능성을 크게 보진 않는 정도"라며 "투자자들은 당분간 경기 방어적이거나 차별적경쟁우위를 지닌 기업, 고배당 기업에 대한 선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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