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가 맞물리며 다시 한 번 국내 주식시장에 환율 공포가 퍼지고 있다.
4일 국내 주식시장도 환율이 투자의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일본의 양적완화 강화 탓에 원화의 달러당 환율은 뛰고 엔화 대비 환율은 주저앉았다. 엔·달러 환율은 자고 일어나면 끝자리가 바뀔 정도다. 지난 금요일 달러당110엔, 111엔 선을 차례로 넘어서더니 112엔에 이어 전날엔 113엔대로 뛰었다.
엔저가 다시 속도를 내면서 전날 코스피시장은 고개를 숙였다. 지난주 후반에반등하던 수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다.
현대차[005380](-5.88%), 현대모비스[012330](-4.00%), 기아차[000270](-5.57%)등 현대차 3인방이 급락하며 운수장비 업종은 201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떨어졌다.
반대로 아모레G[002790](6.26%), 오리온[001800](3.76%), SK텔레콤[017670](3.37%) 같은 내수주, 소비재주가 선전했다. 내수주 범주에 들어가는 증권주도 뛰었다.
엔저 국면의 전형적인 업종별 명암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이날 주식시장 역시 이런 흐름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밤사이 엔·달러 환율이 했을 때 114엔을 뚫었다가 다시 내려왔지만 여전히 114엔을 육박한다.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한때 달러당 1,080원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위쪽을 바라본다.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원화는 이날 오전 엔화(100엔) 대비로도 942원선까지 내려왔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NDF 환율을 고려할 때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2원 수준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1,080원대에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상단을 일부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에 급등했던 선진국 주식시장이 이번 주 첫 거래일에 약세를 보인 점도 코스피로선 부담이다. 미국에선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좋아졌지만 부동산 지표가부진했고,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 전반에 우호적인 변수는 별로 없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는 대목은 외국인 수급이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다. 엔저의 원인이 유동성 확대에 있는 만큼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12년 이후 엔·달러 환율이 오른(엔저) 국면을 살펴보니 글로벌 리스크 지표가 안정된 가운데 코스피도 1% 안팎의 상승세를보였다. 또 국내 증시로 1조~3조원대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2012년 2~6월, 2013년 5~6월, 2014년 1~2월, 9~10월과 같은 엔화 강세국면에서는 오히려 코스피가 평균 6.5% 하락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엔저도 주식시장 추세보다는 업종별 선호도 변화에 영향을 줄 이슈로 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엔저 때도 내수주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당분간 내수주 중심의 전략 유지가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4일 국내 주식시장도 환율이 투자의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일본의 양적완화 강화 탓에 원화의 달러당 환율은 뛰고 엔화 대비 환율은 주저앉았다. 엔·달러 환율은 자고 일어나면 끝자리가 바뀔 정도다. 지난 금요일 달러당110엔, 111엔 선을 차례로 넘어서더니 112엔에 이어 전날엔 113엔대로 뛰었다.
엔저가 다시 속도를 내면서 전날 코스피시장은 고개를 숙였다. 지난주 후반에반등하던 수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다.
현대차[005380](-5.88%), 현대모비스[012330](-4.00%), 기아차[000270](-5.57%)등 현대차 3인방이 급락하며 운수장비 업종은 201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떨어졌다.
반대로 아모레G[002790](6.26%), 오리온[001800](3.76%), SK텔레콤[017670](3.37%) 같은 내수주, 소비재주가 선전했다. 내수주 범주에 들어가는 증권주도 뛰었다.
엔저 국면의 전형적인 업종별 명암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이날 주식시장 역시 이런 흐름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밤사이 엔·달러 환율이 했을 때 114엔을 뚫었다가 다시 내려왔지만 여전히 114엔을 육박한다.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한때 달러당 1,080원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위쪽을 바라본다.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원화는 이날 오전 엔화(100엔) 대비로도 942원선까지 내려왔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NDF 환율을 고려할 때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2원 수준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1,080원대에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상단을 일부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에 급등했던 선진국 주식시장이 이번 주 첫 거래일에 약세를 보인 점도 코스피로선 부담이다. 미국에선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좋아졌지만 부동산 지표가부진했고,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 전반에 우호적인 변수는 별로 없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는 대목은 외국인 수급이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다. 엔저의 원인이 유동성 확대에 있는 만큼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12년 이후 엔·달러 환율이 오른(엔저) 국면을 살펴보니 글로벌 리스크 지표가 안정된 가운데 코스피도 1% 안팎의 상승세를보였다. 또 국내 증시로 1조~3조원대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2012년 2~6월, 2013년 5~6월, 2014년 1~2월, 9~10월과 같은 엔화 강세국면에서는 오히려 코스피가 평균 6.5% 하락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엔저도 주식시장 추세보다는 업종별 선호도 변화에 영향을 줄 이슈로 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엔저 때도 내수주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당분간 내수주 중심의 전략 유지가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