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식펀드로 자금 유입…'안전자산' 금값은 급락국내증시 외국인 2주째 순매수…"이달 중순 본격화 가능성"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의 인기가다시 살아나는 분위기가 뚜렷해져 한국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올지 주목된다.
4일 대신증권과 세계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 주식 펀드는 204억4천732만 달러(약 22조811억원) 순유입을 나타냈다.
이로써 지난 9월 말 이후 순유출을 지속해온 세계 주식 펀드는 5주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유럽 경제 지표 악화로 촉발된 '안전자산 선호·위험자산 회피' 심리가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점차 잦아드는 것으로 보인다.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약해지고 있음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대표적안전자산인 금값의 급락이다.
금값은 지난달 30일 온스당 1천171.10달러로 떨어져 지난 2009년 7월 말 이후 5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1천200달러 선을 내줬다.
이어 3일(현지시간)에도 1천169.40달러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금값이 1년 이상 지속된 박스권 지지선인 1천550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을 때도 세계 채권 펀드에서 주식 펀드로 자금 이동 현상이 장기간 지속한 바있어 이번에도 이러한 추세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다만 당시엔 주식으로 자금 이동의 수혜는 선진국 증시에 국한됐고 신흥국 증시는 소외됐다.
신흥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거론한 이른바'버냉키 쇼크'의 영향으로 오히려 자금 유출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금은 신흥국 증시가 세계 채권 가격 등과 비교해 저평가돼 있어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이후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세일 때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 유출이시작됐다가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신흥국 증시도 순유입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 같은 과거 패턴과 현재 미국 장기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문제는 세계 자금이 주식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한국 증시까지 와 닿느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지난 9월 둘째 주(9.8∼12일)부터 6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한국 주식은 총 3조5천175억원 어치에 이른다.
그러나 지지난 주(10.20∼24일)에 1천570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이후 지난주에도2천440억원을 사들이는 등 2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외국인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한국 증시에서 주요 매도 세력인 유럽계 투자자들이 그간 주식을 계속 팔아치운 결과 누적 순매수 규모가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유럽계의 매도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연말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유럽계의 매도가 둔화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현 추세대로 세계 주식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하면 이달 중순 이후 빠르게 코스피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과열 상태인 엔저가 기술적으로 이달 중순 이후 속도 조절에 나설것으로 보여 이 또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의 인기가다시 살아나는 분위기가 뚜렷해져 한국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올지 주목된다.
4일 대신증권과 세계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 주식 펀드는 204억4천732만 달러(약 22조811억원) 순유입을 나타냈다.
이로써 지난 9월 말 이후 순유출을 지속해온 세계 주식 펀드는 5주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유럽 경제 지표 악화로 촉발된 '안전자산 선호·위험자산 회피' 심리가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점차 잦아드는 것으로 보인다.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약해지고 있음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대표적안전자산인 금값의 급락이다.
금값은 지난달 30일 온스당 1천171.10달러로 떨어져 지난 2009년 7월 말 이후 5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1천200달러 선을 내줬다.
이어 3일(현지시간)에도 1천169.40달러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금값이 1년 이상 지속된 박스권 지지선인 1천550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을 때도 세계 채권 펀드에서 주식 펀드로 자금 이동 현상이 장기간 지속한 바있어 이번에도 이러한 추세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다만 당시엔 주식으로 자금 이동의 수혜는 선진국 증시에 국한됐고 신흥국 증시는 소외됐다.
신흥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거론한 이른바'버냉키 쇼크'의 영향으로 오히려 자금 유출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금은 신흥국 증시가 세계 채권 가격 등과 비교해 저평가돼 있어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이후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세일 때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 유출이시작됐다가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신흥국 증시도 순유입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 같은 과거 패턴과 현재 미국 장기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문제는 세계 자금이 주식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한국 증시까지 와 닿느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지난 9월 둘째 주(9.8∼12일)부터 6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한국 주식은 총 3조5천175억원 어치에 이른다.
그러나 지지난 주(10.20∼24일)에 1천570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이후 지난주에도2천440억원을 사들이는 등 2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외국인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한국 증시에서 주요 매도 세력인 유럽계 투자자들이 그간 주식을 계속 팔아치운 결과 누적 순매수 규모가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유럽계의 매도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연말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유럽계의 매도가 둔화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현 추세대로 세계 주식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하면 이달 중순 이후 빠르게 코스피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과열 상태인 엔저가 기술적으로 이달 중순 이후 속도 조절에 나설것으로 보여 이 또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