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LS 손실 '후유증'…종목형 발행 거의 사라져

입력 2014-11-12 04:04  

최근 불거진 현대차[005380] 종목형 지수연계증권(ELS) 원금 손실 후유증 탓에 ELS 시장에서 안전 지향적 성향이 눈에 띄게 강해졌다.

지난달 현대차 ELS처럼 국내 증시의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종목형 ELS발행 비중은 0%대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소 수준까지 추락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중위험 성격을 띠는 지수형 ELS 발행 비중은 99%에 가까웠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교보증권에 따르면 10월 ELS 발행 규모는 6조9천630억원(2천7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의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 발행 비중은0.7%를 나타냈다. 이는 올해 들어 첫 0%대일 뿐만 아니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1∼9월의 월별 국내 종목형 ELS 발행 비중은 평균 3.0%였다.

반면 종목형 ELS보다 상대적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 지수형 ELS의 발행 비중은 99%에 가깝게 높아졌다.

국내외 증시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발행 비중은 98.9%로 올해 들어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별로는 국내 지수형이 23.3%, 해외 지수형이 75.6%였다.

지난 1∼9월의 월별 지수형 ELS 발행 비중은 평균 96% 수준이다.

파생상품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현대차 관련 ELS 원금 손실(녹인·knock-in) 후유증으로 가뜩이나 위축됐던 종목형 ELS 발행이 더욱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형주에서 나타났던 종목형 ELS 원금손실이 대형주까지 확산돼 현대차 ELS 상품들도 녹인 구간에 들어가면서 국내 종목형 ELS 비중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ELS 시장에서 안전 지향적 심리가 강화돼 지수형 ELS 발행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이런 현상도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볼 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중호 연구원은 "종목형 ELS의 극단적인 발행 감소로 지수형 ELS에 대한 쏠림현상이 더욱 심해졌다"며 "특정 자산에 기초자산이 집중된다는 것은 위험이 분산되지 않았다는 뜻이어서 유사시 지수형 ELS도 폭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0월 ELS 발행을 원금 보장과 원금 비보장 유형으로 나눠 살펴보면 전월과 비교해 원금 보장의 발행 건수는 늘어난 반면 원금 비보장 건수는 줄었다.

원금 보장 건수는 9월 405건(19.01%)에서 10월 484건(23.37%)로 증가했고, 같은기간 원금 비보장 건수는 1천725건(80.99%)에서 1천587건(76.63%)으로 감소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ELS 발행시장 위축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금리 기조로 개인 위주였던 ELS 공모시장이기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특히 12월에는 퇴직연금 자금의 ELS 만기 연장(롤오버) 수요 덕분에 ELS 발행 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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