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저유가에 대한 시각전환

입력 2014-12-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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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에도 국내 증시 앞에 여러 부정적인 재료들이 적지 않다.

간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의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를 삭제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피셔 부의장이 "시장을 놀라게 하지는 않겠다"고 부연하기는 했지만, 오는 16∼17일 열리는 FOMC 회의가 매파적(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성향)이 될 가능성이 커진점은 분명 증시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

한국 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도 '잿빛'으로 나타났다.

전날 한국거래소 등이 488개 상장사의 실적 발표를 취합한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21조2천4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41%, 순이익은 13조9천871억원으로 33.41%각각 급감했다.

그간 개별 기업의 실적 발표를 통해 익히 예상했던 내용이지만, 이렇게 확인하니 새삼 입맛이 쓰다.

국제 유가도 하락세를 재개해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12달러(3.1%) 하락한 배럴당 66.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쯤에서 유가 하락 문제는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유가 하락으로 "승자와 패자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선진국 대부분이 약 0.8% 추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미국, 일본이나 유럽은 물론 중국까지도 모두 원유 수입국"이라고 강조했다.

피셔 부의장도 "최근 유가 하락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며 "유가 하락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유가 급락이 정유·화학 등 저유가의 악영향을 직접 받는 업종 중심으로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길게 보면 반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시각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003540]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유가 하락은 원유생산국에 타격을 주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클 것"이라고지적했다.

오 팀장은 유가 하락 초기에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 소비재 업종, 향후 유가가 안정되면 화학·철강 등 수출 중간재 업종의 수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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