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박스피'…코스피 2,000선에 펀드 환매 몰려

입력 2014-12-1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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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순유출액의 84% 차지

올해도 '박스피'(코스피+박스권) 장세가 이어진가운데 코스피 2,000선 도달을 기점으로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는 경향은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자들이 ƈ,000 도달'을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반전의 신호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LIG투자증권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박스권 흐름이 이어진 2012년 이후3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총 16조원이 순유출됐는데, 이 중 코스피가 2,000선이상일 때 빠져나간 자금은 13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000선 이상에서의 환매가 펀드 자금 유출을 주도한 셈이다.

1,950~2,000의 지수대에서도 6조8천억원이 순유출됐다.

코스피가 수년간 1,700~2,100에 갇혔기 때문에 지수가 어느 정도 오르면 다시내려앉을 것을 예상하고 반사적으로 환매하는 '학습효과'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지수가 어느 정도 떨어졌다 싶으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펀드 투자에 나서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코스피 1,900~1,950 구간에선 8천억원이, 1,900 미만에선 3조4천억원이 국내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이 횡보 흐름을 보인 2012년 이후국내 펀드 시장은 '저점 매수, 고점 매도' 전략에 매우 순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박스권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에도 연말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에서 홀로 소외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말까지 전 연고점(2,093.08)에 도달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 엔저 심화 등의 환경 속에서 내년 코스피흐름도 보수적으로 예측하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KDB대우증권이 내년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2,050으로 제시하는 등 대다수 증권사가 내년에도 코스피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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