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4 증시> ③ 불붙은 공모주 시장

입력 2014-12-1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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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최대…삼성SDS·제일모직 등 '대어'에 자금 몰려

올해 공모주 시장 규모가 4조7천억원에 달해 3년 만에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과 제일모직 등 굵직굵직한 기업의 상장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후끈 달아올랐다.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국내 증시에는 유가증권 시장 5개사, 코스닥 시장 42개사 등 모두 47개사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연말까지 79개사가 유가증권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등록할 예정이다.

12월 들어 많게는 하루 3~4개사가 상장하고 있다.

거래소는 정부의 상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 상장 신청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 올해 IPO 4조7천억원…삼성이 큰 비중 현재까지 이뤄진 IPO 규모는 약 2조7천828억원이다. 제일모직 등 연내 상장 예정사를 포함하면 유가증권시장이 3조5천억원, 코스닥 시장이 1조2천억원으로 총 4조7천억원 규모로 불어난다.

이는 삼성생명[032830]의 상장이 있었던 지난 2010년 10조908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 규모로만 따지면 2005년 이래 최대치다.

기업공개 규모는 2011년 4조2천558억원으로 2010년의 IPO 열풍이 이어받는가 했지만 이후 2년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1조94억원, 1조3천9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 '대어'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의 두 계열사가 상장에 나선 덕에 덩치가 훌쩍 커졌다.

두 회사가 전체 IPO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10~11일 제일모직 일반청약을 마감한 결과, 574만9천990주 모집에 11억2천57만3천920주의 청약이 들어와 19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30조649억3천만원이 유입돼 2010년 19조8천444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던 삼성생명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1999년 공모한 KT&G[033780](11조5천746억원)와 2006년 만도(6조2천67억원), 2007년 삼성카드[029780](5조9천570억원), 2006년 미래에셋증권[037620](5조7천987억원) 등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치다.

◇ '공모주 = 대박' 공식…시중자금 '우르르' 시중의 부동 자금이 제일모직에 몰린 것은 삼성SDS 상장의 학습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S의 주가가 상장 후 고공행진을 하자 제일모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삼성SDS의 공모가는 19만원이었는데, 상장 당일 시초가는 두 배인 38만원으로뛰었다.

삼성SDS의 종가는 지난 12일 30만9천원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공모가 대비 등락률이 62.63%에 달해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다른 종목들도 상장 후 성과를 내면서 공모주 시장의 열풍에 힘을 보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올해 상장한 공모주 52개중 32개 종목이 수익을 냈다. 공모가에 비해 평균 60.91%가 올랐다.

특히, 슈피겐코리아[192440](208.00%) 인터파크INT[108790](180.52%), 한국정보인증[053300](104.17%) 등 6개 기업이 세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청약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BGF리테일[027410](90.24%), 쿠쿠전자[192400](88.94%) 등 중대형공모주도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다음카카오[035720]도 시가총액 7조8천억원대 합병 신주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활력을 불어넣었다.

◇ 내년에도 열기 지속…대형사 상장 '대기' 공모주 열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종원 한국거래소 상장유치부장은 "보수적으로 봐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최소 10%가 넘는 업체가 상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PO 물량이 17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등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에는 현대자동차[005380]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 롯데정보통신 등의 대형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등록을 준비 중이고, 연내 상장을 추진하다 차질을 빚은 NS홈쇼핑도 내년을 목표로 다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내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 부장은 "상장 활성화를 위해 조직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중"이라며 "비상장 기업들은 상장을 통해 회사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ogo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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