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국내 주식시장에 그리스 불똥 튈까>

입력 2014-12-30 10:55  

"위험자산 회피성향 우려되나 악영향 제한적"

그리스가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서 연말연시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정정 불안이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그럼에도 위험자산를 피하려는 심리 때문에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오전 현재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로 장중 1,920선을 밑도는 등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는 연정이 추천한 스타브로스 디마스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 위한 세 번째 투표가 무산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는 의회를 해산하고 내달 25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 때문에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졸업'이 미뤄질가능성이 커졌다.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의 시리자(SYRIZA)가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재협상 대상인 국제통화기구(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재협상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이 같은 그리스 충격은 유로화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해 29일 달러당 유로화 가치를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아테네 증시도 장중 한때 11%까지 급락했고, 재정위기를 겪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리스 불안 여파는 유럽 전체로 번지지 않는 모습이다.

전일 유럽 주요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이긴 했지만,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베렌버그뱅크의 런던 소재 홀거 슈밀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유로위기가 전처럼 심각하지 않다는 측면에서 그리스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이전처럼 심각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금리와 환율에 다소 영향을 미치겠지만 경제 전반에서 보면 그리스 불안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정치적 불안 증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 기대감 등으로 낮은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채권 비중을 확대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 문제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해 외국인 채권 자금이 이탈할 수도 있으나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며 "우리나라 거시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 은행이 디폴트를 선언했을 때도 위기설이 돌았지만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 "유럽 은행은 이 같은 과정을 여러 차례겪으며 자본을 확충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며 맷집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유럽 문제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촉각을 세우고, 국내에서 상승 모멘텀을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ogo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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