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증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입력 2015-01-06 09:04  

아시아 주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MSCI 일본 외 아시아'(MSCI Asia ex Japan) 지수가 있다. 주가지수 정보업체 MSCI가 발표하는 지수 중 하나다.

1990년대 일본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주식이나 채권 등 대부분의 자산수익률이 급감하면서 일본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된 투자자들이 아시아에서 일본 비중만큼을 빼서, 다른 아시아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만든 지수이다.

최근 2년간 일본 증시가 아베노믹스 때문에 급등한 경우만 제외한다면 지난 20년동안 탁월한 수익률을 보인 지수 중 하나다.

2∼3년전부터 한국 주식시장을 'MSCI 한국 외 아시아'(MSCI ex Korea)라고 부르는 외국인 투자가가 부쩍 늘고 있다. 처음에는 농담처럼 들렸지만, 근 3년 가까이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자칫 과거 일본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고령화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3년 내내 발생한 실적 충격(어닝 쇼크)과 세계 최하위권인 배당이 그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가 달라질 수 있을까. 우선 배당은 늘어날 것이다. 정부가기업소득 환류세제라는 독특한 법안을 만들어서 기업 유보금에 과세를 해서라도 투자와 배당을 늘리는 정책 시행에 착수했고, 기업들도 이에 호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최하위권 배당의 오명도 수 년 안에 벗어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실적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만간 발표될지난해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현재 예상치는 20조원대로 3분기 18조원보다 2조원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대는 금물이다. 역대로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대규모로 반영됨에따라 실적이 단 한 번도 시장의 예상치를 넘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증시는 이번 실적 시즌에는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MSCI ex Korea'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3∼4월 발표될 올해 1분기 실적에 기대를 가져보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실적추정치를 하향하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 강현철 우리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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