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유가변동에 계속 주목해야

입력 2015-01-0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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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고공낙하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의 경우 지난 6일 기준으로 배럴당47.93달러까지 하락했다.

유가가 5년간 90달러선에 머물렀던 것에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직전이다.

하지만 유가가 항상 이와 같았던 것은 아니다.

2001년 세계무역센터(WTC)가 무너지며 미국이 중동을 향하기 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며 전세계의 굴뚝을 자처하기 전, 유가는 30달러에도 미치지못했다.

최근 유가의 급격한 변화는 크게 다음 두 문제를 가져왔다.

첫째, 유로존 디플레이션 위험이 가시화됐다.

2011년 3.0%였던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2014년 11월에는 -0.2%에 이르렀다.

유럽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전철을 밟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ECB의 자산을 약1조 유로 증대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둘째, 러시아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국가재정과 수출의 상당부분을 에너지가 차지하는 러시아 경제가 유가하락으로타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금융시장은 이를 빠르게 반영해 1달러당 35루블가량이던 루블 환율이 60루블 이상으로 급등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서방 자본시장으로부터달러 차입을 제한당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15일 러시아는 사태 진압을 위해 기준금리를 하루 만에 6.5%포인트(17%로 인상) 인상한 바 있다.

이처럼 세계는 유가의 급격한 가격변동에 자신의 몸집을 맞추기 위해 분주하다.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에 견주어볼 때 유가변동 및 이에 따른 변화에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15일 OPEC(경제협력개발기구) 월간 보고서 발간, 16일 IEA(국제에너지기구) 월간 보고서 발간, 16일 12월 유로존 CPI(소비자물가지수) 확정치 발표,22일 ECB 회의, 28~29일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30일 러시아 금리 결정등의 이벤트들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작성자: 유호인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hoin@truefriend.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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