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코스닥 강세에 '빚내서 투자' 개미 급증

입력 2015-01-11 04:05  

코스닥 신용잔고, 코스피 추월…하락땐 손실 위험 커 주의

연초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Ƈ월 효과'로코스닥 상승장세가 펼쳐지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미투자자들이 늘어났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조5천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인 2조5천637억원보다 108억원 많은 수치다.

코스닥의 신용융자잔고가 코스피를 역전한 것은 작년 11월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전체 신용거래 융자액 중에 코스닥의 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높아졌다.

코스닥의 신용거래 융자액은 작년 1월 2일만 해도 1조8천822억원으로 전체 4조1천720억원의 45.1%를 차지했다. 코스닥 잔고 비중은 작년 4월 46%대까지 오르고서 11월까지 47∼49%대로 확대됐다. 이 비중은 작년 11월 12일 50.1%로 치솟아 처음으로코스피를 추월했으나 '나흘 천하'에 그쳤다. 이후 코스닥의 신용잔고는 49% 수준을꾸준히 유지하다가 최근 다시 50%를 돌파했다.

코스닥 잔고가 코스피를 웃도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용거래 융자액 잔고는 연말 연초를 지나면서 코스피는 줄어들고 있으나, 코스닥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코스닥의 잔고가 늘어난 것은 연초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펼쳐지면서 개미들이 코스닥시장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은 올해 6거래일 가운데 단 하루(6일)만 빼고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9일 572.99로 마감해 작년 9월 30일(573.22) 이후 3개월 보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합계는 코스피 대형주 시가총액의 40% 수준에 달해 작년 초의 30% 수준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이런 코스닥 과열 현상에는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며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주식을 사는 개인투자자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3조100억원으로 2013년 4월 17일(3조2천3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지는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최근 실적 발표 기간까지 겹치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은 코스닥과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수 상승기에 급증한 신용잔고는 차익 실현 매물로 주가가하락할 때 손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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