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심화…남유럽 재정 위기 수준

입력 2015-01-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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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신흥국 국채수익률 차이 확대

그리스의 정치 불안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러시아 위기 가능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신흥국 시장의 채권 수익률과 미국 국채 수익률 차이는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신흥국 채권 지수(EMBI·Emerging Market Bond Index) 스프레드는 435.57bp을 기록했다.

EMBI스프레드란 신흥국 채권 수익률과 선진국 국채 수익률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커지면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투자자들이 위험성이 높은 신흥국 채권을 매도하면서 수익률이 높아지는 반면,선진국 국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EMBI스프레드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0월 890.90bp까지 치솟았다가 서서히 낮아져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 460.00bp을 넘어섰다.

2012년 그리스를 중심으로 남유럽 위기가 확산됐을 때도 440선을 상회했다.

2008년부터 7년 간 EMBI스프레드의 평균은 358.91bp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현상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신흥국 증시 ETF 거래량은 2012년 유럽중앙은행(ECB)이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실시한 이후인 2013년 초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ETF 거래량은 지난 9일 기준으로 2013년 1월보다 21% 이상 하락했다. .

한편,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도 8주 연속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이는 2013년 10월 말부터 지난해 4월까지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 진행으로 22주 동안 약 512억 달러가 이탈한 이래 최장기 유출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매수확대에 기대를 거는 측면에서 좋지 않은 신호"라며 "본질적인 위험 지표가 개선되지않는다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위험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달러화 상승 추세, 미국의 출구 전략 등으로신흥국의 자금 이탈 가능성은 현존하는 우려"라며 "그리스의 부채 탕감 논의가 신흥국 부채 및 채권 문제로 옮겨 가는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gogo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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