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블록딜 무산…시총 1조7천억원 증발>(종합)

입력 2015-01-13 15:26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종가 및 시총 증감분을 반영하였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지분 매각은 무산됐지만 증시 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그동안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지만,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비교적 높은 할인율까지 적용해가며 지분을 매각하려했다는 사실에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정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추진 소식이 시장에 알려진 지 한나절도 지나지 않은 13일 오전, 이들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무산 소식이 전해졌다.

정 회장 부자가 매각하려 했던 현대글로비스 지분 규모는 502만2천170주(13.4%)이며, 매각 단가는 전일 종가보다 7.5∼12% 디스카운트된 주당 26만4천∼27만7천500원이었다. 최저 수준으로 추산해도 거래금액은 약 1조3천억원이다.

매각 물량이 방대하고 일부 조건이 맞지 않아 정 회장 부자의 지분 블록딜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증시는 정 회장 부자가 비교적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면서까지 지분을 매각하려 했다는 데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애초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점쳐져 왔다.

현재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012330]의 지분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 반면 정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지분율은 31.88%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해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높을수록, 현대모비스 주가는 낮을수록 정 부회장에게 유리해진다.

시장이 현대글로비스를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수혜주로 꼽으며 '사야 할종목'으로 봤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대주주가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지분을 매각하려 했다는 것은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 및 주가를 지금보다 더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를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여겨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었지만, 향후지배구조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프리미엄이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개장 직후 하한가로 고꾸라졌으며, 결국 전 거래일보다 15% 급락한 하한가(25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의 시가총액은 전날 11조2천500억원에서 이날 9조5천625억원으로 하루만에 약 1조7천억원이 증발했다.

반면 이전까지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줘,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낮았던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모처럼 어깨를 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11.55% 급등한 26만5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비스 주식은 사고, 모비스 주식은 팔아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약화돼 (현대모비스 주가를 짓누르던) 지배구조 관련 디스카운트 요소가 해소될 것"으로 봤다.

그는 또 "새로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가 부상할 경우 현대모비스의 전략적 가치가 변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에 정 회장 부자의 지분 매각 시도가 불발됐지만, 향후 블록딜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이 성사됐다면 대주주는 2016년부터연간 100억원 이상의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금전적 측면뿐 아니라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부응할 필요가있다는 점에서도 정 회장 부자의 블록딜 시도는 계속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