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거래소는 촉구·기업은 주저하는 이유>

입력 2015-01-20 16:26  

한국거래소가 주가가 비싼 '황제주' 기업들에액면분할을 거듭 촉구하고 나서면서 액면분할 효과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005930], 롯데제과[004990], 아모레퍼시픽[090430]등 주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주식의 기업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 액면분할을 촉구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거래소는 동일한 성격의 행사를 마련한 바 있지만, 황제주로 불리는 기업들의 입장은 '액면분할을 검토해보겠다'는 수준에 그쳤다.

그렇다면 거래소가 기업들에 액면분할을 촉구하고, 해당 기업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기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동일하지만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1주당 가격이 낮아진다.

다만 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주권에 액면가액이 기재되지 않고 주수(株數)만쓰여 있는 무액면주식을 발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무액면주식을 일정 비율을나눌 때는 액면분할 대신 주식분할(stock split)이라는 표현을 쓴다.

최근 거래소가 기업들에 액면분할을 요청한 배경은 정부의 배당촉진 정책과 맞닿아 있다.

액면분할로 주가가 낮아지면 개인들이 우량기업 주식에 투자하기 쉬워진다.

개인이 보유한 우량기업 주식 수가 늘어나면 그 기업이 배당을 늘렸을 때 혜택이 개인들에게도 돌아가, 외국인 투자자의 국부유출 논란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한다.

정부의 배당촉진 정책 효과 극대화라는 점을 차치하고라도 액면분할은 해당 기업 주식의 유동성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로 주가가 낮아지면 개인 등 투자자범위가 넓어지는데, 이 경우 (유동성이 확대돼) 기업 내재가치 대비 시장가치(주가)가 낮았던 주식은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액면분할을 통해 기관투자자의 투자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관들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유동성과 환금성이 높은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초고가 주식의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액면분할에 나서지 않는 것이현실이다.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 보유 물량이 늘어나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을경영진이 딱히 반기지 않을 수 있다.

주가가 비쌀수록 기업가치도 높을 것이라는 통념 때문에 기업들이 쉽게 '황제주'라는 타이틀을 포기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또 양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주가가 높은 황제주들도(외국의 초고가 주식과 비교할 때) 거래가 아주 안 되는 편이 아니어서, 기업들이액면분할로 유동성을 늘려야겠다는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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