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우려에 주식 빌려서라도 판다"…공매도 공습

입력 2015-01-21 04:05  

1월 대차잔고도 급증

1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세력이 기승을부리고 있다.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서 기업 실적 우려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몰린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200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최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매도란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뜻한다. 해당 주식이 하락하면 매도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 사들인 뒤 갚아 차익을얻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는 실적 발표달인 1·4·7·10월에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어닝 쇼크'(실적 충격)가 2012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설명할 때마다 따라붙는 말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실적 우려가 일상적인 일이 됐기 때문이다.

대차 거래 잔고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대차 거래잔고 금액은 48조39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차잔고액은 지난해 말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1월 2일(42조9천534억원)을 기점으로 다시 불어나고 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주식이 필요한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한 투자자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돌려준다.

대차거래가 공매도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둘 사이의 상관관계는 높은 편이다.

공매도는 물론 대차잔고 거래액이 늘어나는 것은 코스피가 대외 악재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최근 1,900선을 두고 오르내리면서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영향력이 커진 공매도 주체와 맞설 필요가 없다"며 "공매도의 거래대금 비중이 커진 만큼 공매도 영향력이 큰 섹터를 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직전 실적 발표달인 작년 10월과 비교해 에너지업종의 공매도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통신, 금융, 경기재의 공매도 비중은 5%를 웃돌았다"며 "소재업종은 공매도 비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절대적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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