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경제에 긍정적 효과 기대…'환율전쟁' 격화 우려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서프라이즈' 수준의 양적완화는 한국 증시와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경기가 살아나고 유럽계 자금이 국내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부양정책에 나서면서 '환율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우려도 나온다.
◇ ECB 양적완화 규모, 시장 기대치 '충족' ECB는 22일(현지시간) 오는 3월부터 최소한 내년 9월까지 국채 매입 등을 통해매월 600억 유로씩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면적 양적완화를 실시하기로 했다.
적어도 내년 9월까지 1조1천400억 유로를 시중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양적완화 규모였다. ECB는 예상치인 5천억~6천억 유로의 두 배 수준의 국채 매입으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차 양적완화에서 매입한 국채 규모와 비슷한 막대한 수준이다.
또한 ECB는 물가상승률을 2%로 묶는 중기 목표를 기준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가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사실상 기한을 두지 않고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ECB가 채택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긍정적 평가가나오고 있다.
간밤 세계 증시도 일제히 환호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32% 상승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영국과 프랑스 증시 주요 지수도 1%대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도 1.62% 올라 3,322.65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나스닥 종합지수가 일제히 1% 이상 크게 올랐다.
◇ 한국 증시·경제에도 긍정적 효과 기대 유럽발 훈풍은 코스피와 한국 경제에도 온기를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유럽계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9월까지 시행될 ECB의 양적완화를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약 1천400조원 정도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하게 유럽계 자금이 한국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유입된다면 40조원 수준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며 "이는월간 2조원 정도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 있다"고전망했다.
유로화 약세로 캐리 트레이드 자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캐리 트레이드는 싸게차입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기법을 말한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유동성 확대가 유로화 캐리 자금 이동을 촉진시켜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럽계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며 "ECB의 양적완화가유로존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면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CB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이후 중국, 일본 등 다른 주요국도 디플레이션을 막기위해 경쟁적으로 부양정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
코스피는 유동성 확대와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입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에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유가, 그리스 총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코스피의 반등은 박스권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코스피도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외 악재들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반등 강도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환율전쟁' 격화 등 위험 요인도 남아 ECB의 이번 양적완화는 일단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위험 요인이 없는 것은아니다.
유동성 확대와 경기 회복 차원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주요국간 '환율 전쟁'이격화되면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가치 급락으로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약세를 위한 통화부양 조치를 강화하면서 환율전쟁이 격화될 여지가 높다"고 진단했다.
이미 유로화 가치가 11년래 최저치로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로 유로화 약세 압력이 가해지면 각국이 경쟁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설 수 있다.
유로 캐리 자금 유입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유럽계 자금 유입은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유로화 약세로 한국의수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으로서는 구조적인 경상흑자로 인해 원화절상 압력을 늘 받고 있기 때문에 주요 선진국 간의 환율전쟁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유로존 경기가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양적완화 효과로 경기가 살아나는 미국과 달리 유로존이 '아베노믹스' 이후에도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일본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서프라이즈' 수준의 양적완화는 한국 증시와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경기가 살아나고 유럽계 자금이 국내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부양정책에 나서면서 '환율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우려도 나온다.
◇ ECB 양적완화 규모, 시장 기대치 '충족' ECB는 22일(현지시간) 오는 3월부터 최소한 내년 9월까지 국채 매입 등을 통해매월 600억 유로씩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면적 양적완화를 실시하기로 했다.
적어도 내년 9월까지 1조1천400억 유로를 시중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양적완화 규모였다. ECB는 예상치인 5천억~6천억 유로의 두 배 수준의 국채 매입으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차 양적완화에서 매입한 국채 규모와 비슷한 막대한 수준이다.
또한 ECB는 물가상승률을 2%로 묶는 중기 목표를 기준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가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사실상 기한을 두지 않고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ECB가 채택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긍정적 평가가나오고 있다.
간밤 세계 증시도 일제히 환호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32% 상승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영국과 프랑스 증시 주요 지수도 1%대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도 1.62% 올라 3,322.65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나스닥 종합지수가 일제히 1% 이상 크게 올랐다.
◇ 한국 증시·경제에도 긍정적 효과 기대 유럽발 훈풍은 코스피와 한국 경제에도 온기를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유럽계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9월까지 시행될 ECB의 양적완화를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약 1천400조원 정도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하게 유럽계 자금이 한국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유입된다면 40조원 수준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며 "이는월간 2조원 정도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 있다"고전망했다.
유로화 약세로 캐리 트레이드 자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캐리 트레이드는 싸게차입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기법을 말한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유동성 확대가 유로화 캐리 자금 이동을 촉진시켜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럽계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며 "ECB의 양적완화가유로존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면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CB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이후 중국, 일본 등 다른 주요국도 디플레이션을 막기위해 경쟁적으로 부양정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
코스피는 유동성 확대와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입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에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유가, 그리스 총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코스피의 반등은 박스권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코스피도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외 악재들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반등 강도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환율전쟁' 격화 등 위험 요인도 남아 ECB의 이번 양적완화는 일단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위험 요인이 없는 것은아니다.
유동성 확대와 경기 회복 차원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주요국간 '환율 전쟁'이격화되면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가치 급락으로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약세를 위한 통화부양 조치를 강화하면서 환율전쟁이 격화될 여지가 높다"고 진단했다.
이미 유로화 가치가 11년래 최저치로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로 유로화 약세 압력이 가해지면 각국이 경쟁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설 수 있다.
유로 캐리 자금 유입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유럽계 자금 유입은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유로화 약세로 한국의수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으로서는 구조적인 경상흑자로 인해 원화절상 압력을 늘 받고 있기 때문에 주요 선진국 간의 환율전쟁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유로존 경기가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양적완화 효과로 경기가 살아나는 미국과 달리 유로존이 '아베노믹스' 이후에도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일본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