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코스닥·'찬물' 코스피, 2월에는 바뀔까>

입력 2015-01-27 11:27  

전망 엇갈려 "코스닥 상승 과도" vs "과열 아니다"

1월 코스피의 부진과 코스닥의 약진이 극명한대조를 이루면서 내달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할지 관심이 쏠린다.

새해 들어 코스닥의 상승세는 참으로 눈부시다.

코스닥지수는 26일 현재 590.34로 올해 들어 8.72% 뛰어올라 2008년 금융위기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에는 오전 11시 18분 현재 589.74로 0.10% 내려 '꿈의 600선' 돌파를 앞두고 숨을 고르는 듯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5% 올라 사실상 횡보를 지속하면서 '코스닥 파티'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배경 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주요 대내외적 변수가 대형주에 불리하고 코스닥 등 중·소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국제 유가 급락,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우려, 스위스 프랑화 최저환율제 폐지 등 각종 악재가 불거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신흥국 증시 등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주춤하면서환율·유가 등 대외 변수의 영향력이 덜하고 국내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코스닥의매력이 부각됐다.

내부적으로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스닥·소형주의 실적이 대형주에 비해 선전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작년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유가증권시장 주요 100개 종목의 경우 6% 안팎에 그쳤으나, 코스닥 주요 100개 종목은 8% 안팎으로 1%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지난 1년간 대형주는 약 17.9% 낮아진 데 비해 소형주는 0.9% 하향 조정됐다고 교보증권은 지적했다.

게다가 핀테크(fintech·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 육성 등 정부 정책도 관련 코스닥 종목들을 떠받치며 코스닥 강세에 기여했다.

문제는 통상 중·소형주가 호조를 보이는 1월이 지나고 2월 들어서도 이 같은추세가 이어질 것이냐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의 흐름이 지속하리라는 예상과 대형주가 상대적 소외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의 단기 반등,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계획 발표 등 호재에도 코스피는 여전히 무겁다"며 "코스닥은 일시적인 기술적저항을 만날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형주의 일시적 둔화가 대형주 매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우선 대기업 실적의 경우 삼성전자[005930] 는 국내에서 애플 아이폰의 약진과샤오미(小米) 등 중국 경쟁업체들의 가격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빠른 회복을 낙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도 작년 4분기 실적의 주요 걸림돌이었던 러시아 루블화 약세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렵다고 김 팀장은 관측했다.

게다가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 그룹의 주주 환원 정책, 지배구조 관련 이슈에대한 기대감도 최근 주가의 미지근한 반응과 현대글로비스[086280] 지분 매각 실패등을 거치면서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하반기 한때 국내 증시를 이끈 정부 정책 기대감도 최근 잦은 시행착오와소통 부재를 드러냈다고 교보증권은 평가했다.

이에 비해 코스닥은 단기 급등에도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KDB대우증권은분석했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면에서 코스닥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현재 약 1.78배로 아직 과거 평균의 표준편차 1 이내 수준이라고 KDB대우증권은 지적했다.

또한 거래대금도 시가총액 대비 1.7% 수준으로 과거 평균 2.4%, 최고치 6.4%보다 현저히 적어 과열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KDB대우증권은 밝혔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적게 받으며, 밸류에이션과 거래대금을 봐도 과열 상태는 아니어서 추가 상승 여지가 커 보인다"며 "다만 실적이 계속 나아지는 기업들로 점차 종목을 압축하는 등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중·소형주의 일방적 독주가 이제 Ǝ부 능선'에 다다라 대형주소외 완화의 변곡점이 임박했다고 전망했다.

우선 세계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졌고 유럽·중국의 통화완화기조로 세계 유동성 환경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한국의 유럽·중국 상대 수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주요 대형 수출주가 가장 먼저 수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측했다.

또한 코스닥 신용융자잔고 금액이 급증하는 등 중·소형주 투자 과열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증시는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소외 현상이 점차 완화하는 흐름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며 "실적 위험성이 적은 종목, 정책 수혜 업종이대형주 반전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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