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와 악재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면적인 양적완화를발표해 시장을 뜨겁게 달궜지만, 며칠 후인 25일 그리스 선거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압승을 거두면서 긴축정책 폐기를 강하게 요구하며 채권단과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날 유럽시장에서는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했다.
치프라스가 주도하는 그리스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채권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과 양립할 수 없다, '새 정부가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재정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그리스의 신용도는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는 점이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바는 없지만, 향후 흐름 자체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그리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0%를 넘어섰고 3년만기 국채금리는 17%까지 폭등했다. 그리스 주식시장도 9%나 폭락했다.
또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 드라크마(유로화 사용 이전 그리스의 화폐단위)로의 복귀는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뱅크런 조짐도 가시화되고,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그리스 최대 은행인 피레우스 은행을 비롯해 내셔널 뱅크, 유로뱅크, 알파뱅크모두 20%가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결국 그리스의 새 정부가 이러한 금융시장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사실상 독일과 유럽연합(EU) 수뇌부의 입장은 정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22일 ECB가 양적완화에 나선다고 발표하는 자리에서 드라기 총재는 '기술적으로7월 이후부터 그리스 국채 매입이 가능하다'면서 기존 채권단과의 협약을 이행하지않는다면 매입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암묵적인 압력을 가했다.
실제로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리스의 부채탕감을 해줄 수 없다. 이는 유럽연합 조약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못을 박았다.
그러나 우리는 극단적인 상황 전개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 1) 현재의 금융시장불안이 그리스에는 일종의 압박카드로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2) 3월부터 개시될 ECB의 국채매입이 그리스에는 일종의 당근이다.
신용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대책없이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그리스의 국채를 매입할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하기때문이다.
권력이라는 것은 그것을 얻기 전과, 얻은 후가 다르다고 했던가? 극단적인 수사로 대중을 선동했던 혁명가도 정권을 얻게 되면 일단 안정적인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그리스라는 악재에 매도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작성자: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 sypark@truefriend.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chu@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지난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면적인 양적완화를발표해 시장을 뜨겁게 달궜지만, 며칠 후인 25일 그리스 선거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압승을 거두면서 긴축정책 폐기를 강하게 요구하며 채권단과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날 유럽시장에서는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했다.
치프라스가 주도하는 그리스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채권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과 양립할 수 없다, '새 정부가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재정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그리스의 신용도는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는 점이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바는 없지만, 향후 흐름 자체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그리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0%를 넘어섰고 3년만기 국채금리는 17%까지 폭등했다. 그리스 주식시장도 9%나 폭락했다.
또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 드라크마(유로화 사용 이전 그리스의 화폐단위)로의 복귀는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뱅크런 조짐도 가시화되고,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그리스 최대 은행인 피레우스 은행을 비롯해 내셔널 뱅크, 유로뱅크, 알파뱅크모두 20%가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결국 그리스의 새 정부가 이러한 금융시장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사실상 독일과 유럽연합(EU) 수뇌부의 입장은 정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22일 ECB가 양적완화에 나선다고 발표하는 자리에서 드라기 총재는 '기술적으로7월 이후부터 그리스 국채 매입이 가능하다'면서 기존 채권단과의 협약을 이행하지않는다면 매입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암묵적인 압력을 가했다.
실제로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리스의 부채탕감을 해줄 수 없다. 이는 유럽연합 조약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못을 박았다.
그러나 우리는 극단적인 상황 전개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 1) 현재의 금융시장불안이 그리스에는 일종의 압박카드로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2) 3월부터 개시될 ECB의 국채매입이 그리스에는 일종의 당근이다.
신용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대책없이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그리스의 국채를 매입할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하기때문이다.
권력이라는 것은 그것을 얻기 전과, 얻은 후가 다르다고 했던가? 극단적인 수사로 대중을 선동했던 혁명가도 정권을 얻게 되면 일단 안정적인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그리스라는 악재에 매도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작성자: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 sypark@truefriend.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chu@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