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 인하…"한국 증시에 호재"

입력 2015-02-05 09:31  

중국 당국이 4일 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증시에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일부터 대형은행과 중소형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각각 0.50%포인트 내려 19.5%와 18.5%로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춘제(음력 설)이나 다음 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전후로 통화완화조치를 예상했으나 이보다 약 한 달 정도 앞서 이번 결정이 나왔다.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만에 기준선인 50을 밑돌면서 적극적인 정책 대응 필요성이 제기됐다.

4분기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5% 상승에 그치며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보인 점도 중국 정부가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게 된 배경이 됐다.

지난달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발표하는 등 최근 주요국의 경쟁적인 통화완화도 중국의 지준율 인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약 6천억 위안(약 104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지난 11월 금리인하에 이어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이 부양기조로 전환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경기하강 압력이나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경우 중국 정부가 추가로 금리 인하나 지준율 인하와 같은 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저물가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인민은행이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 수준까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는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적극적인 통화완화를 통해 경기와 물가의 하방 압력을방어하겠다는 신뢰를 재차 확인시켜줬다"며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한 정책 동원이 강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하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상황이 나빠지고 있어서 이번 유동성 공급은 예상된 정책"이라며 "그러나 시기가 예상보다 이르다는 점에서 거시경제는 물론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각국이 연이어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에 나서는 가운데 나온 중국의지준율 인하로 한국의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융완화와 통화가치 하락 시도가 세계로 퍼지고있다"며 "이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를 더 자극할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조치가 중국 및 홍콩 증시에 강한 호재이지만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대만, 한국, 호주 증시도 일부 수혜가 예상되지만 강도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코스피의 강한 상승 동력이 되기는어렵다"고 전망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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