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논리란 특정 인물·집단·사건·사물 등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그 대상이 어떤 진영에 속했는지에 따라 판단기준이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판단주체와 같은 진영에 속한 사안이면 긍정적이거나 유리한 판단을 내리고, 그반대라면 불리한 해석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정치사회적 측면에서 본다면 진영논리는 정의가 아닌 불의다. 다수건 소수건 진영 간 세의 크기는 중요치 않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다르다. 투자자 다수의 지지 여하에 따라 시장의 판도는 달라졌고, 진영은 수혜와 소외의 경계선이 됐다. 시장 측면에선 진영 간 힘의 이동 여부가 중요하다.
다수 진영으로의 쏠림현상은 시장의 차별화로 연결됐고, 소수진영으로의 무게추 이동은 역발상 투자의 시작이 됐다.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세력의 변화를 주시하되, 다수 진영을 좇고 소수 소외 영역을 경계함이 옳다.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은 진영 간 세력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를 통한 유동성 확장으로 디플레이션 타개와 경기부양을 꾀하는 진영의 세가 급격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15일 인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스위스, 덴마크, 터키, 캐나다가금융완화 대열에 동참했고,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는 시장의 화룡점정이었다. 이어 러시아, 호주의 금리인하가 더해졌고, 시기를 저울질하던 중국도 깜짝지급준비율 인하를 꺼내 들며 해당 진영에 동참했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환경이 세계 경제의 공통현안이라는 점에서 주요국 대부분이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나선 셈이다.
1월 글로벌 자산시장 성과를 갈무리해보면 위험자산 대비 안전자산의 선호가 뚜렷했고, 정책 차별화가 시장의 차별화를 견인했다. 정책 모멘텀이 구체화된 곳이 다수의 진영이었고, 시장의 안전자산이었던 것이다.
세력의 쏠림은 수혜와 가능성으로 중무장한 새로운 진지를 구축할 것이고, 반대편 진영은 언제 올지 모를 지원군만 기다리며 외로움과 추위를 견뎌내야만 한다.
결국 향후 국내증시 방향성은 정책 측면의 진영논리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7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다.
소외의 진지 이탈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당분간 국내증시 투자자들의 은폐와 엄폐의 전술적 움직임은 계속될 공산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1,950선을 경계로 한 횡보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2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및 향후 통화정책 스탠스 확인 결과에 따라 2,000선 복귀를 향한 시도가 나타날 것이다.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금리인하 수혜와 함께 저성장, 저금리 환경의 유의미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는 Yield play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중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안전마진으로 확보한 채 주가상승의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국민연금 보유상위 기업 중 저(低)성장, 고(高)유보 대형주)와 우선주(중대형 우량 우선주), 상장 인프라 펀드 등은 이런 전략의 핵심이다.
해외자산 중에서는 유럽 고배당 상장지수증권(ETN)과 글로벌 부동산투자신탁 (REITs)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선임연구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판단주체와 같은 진영에 속한 사안이면 긍정적이거나 유리한 판단을 내리고, 그반대라면 불리한 해석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정치사회적 측면에서 본다면 진영논리는 정의가 아닌 불의다. 다수건 소수건 진영 간 세의 크기는 중요치 않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다르다. 투자자 다수의 지지 여하에 따라 시장의 판도는 달라졌고, 진영은 수혜와 소외의 경계선이 됐다. 시장 측면에선 진영 간 힘의 이동 여부가 중요하다.
다수 진영으로의 쏠림현상은 시장의 차별화로 연결됐고, 소수진영으로의 무게추 이동은 역발상 투자의 시작이 됐다.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세력의 변화를 주시하되, 다수 진영을 좇고 소수 소외 영역을 경계함이 옳다.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은 진영 간 세력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를 통한 유동성 확장으로 디플레이션 타개와 경기부양을 꾀하는 진영의 세가 급격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15일 인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스위스, 덴마크, 터키, 캐나다가금융완화 대열에 동참했고,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는 시장의 화룡점정이었다. 이어 러시아, 호주의 금리인하가 더해졌고, 시기를 저울질하던 중국도 깜짝지급준비율 인하를 꺼내 들며 해당 진영에 동참했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환경이 세계 경제의 공통현안이라는 점에서 주요국 대부분이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나선 셈이다.
1월 글로벌 자산시장 성과를 갈무리해보면 위험자산 대비 안전자산의 선호가 뚜렷했고, 정책 차별화가 시장의 차별화를 견인했다. 정책 모멘텀이 구체화된 곳이 다수의 진영이었고, 시장의 안전자산이었던 것이다.
세력의 쏠림은 수혜와 가능성으로 중무장한 새로운 진지를 구축할 것이고, 반대편 진영은 언제 올지 모를 지원군만 기다리며 외로움과 추위를 견뎌내야만 한다.
결국 향후 국내증시 방향성은 정책 측면의 진영논리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7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다.
소외의 진지 이탈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당분간 국내증시 투자자들의 은폐와 엄폐의 전술적 움직임은 계속될 공산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1,950선을 경계로 한 횡보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2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및 향후 통화정책 스탠스 확인 결과에 따라 2,000선 복귀를 향한 시도가 나타날 것이다.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금리인하 수혜와 함께 저성장, 저금리 환경의 유의미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는 Yield play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중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안전마진으로 확보한 채 주가상승의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국민연금 보유상위 기업 중 저(低)성장, 고(高)유보 대형주)와 우선주(중대형 우량 우선주), 상장 인프라 펀드 등은 이런 전략의 핵심이다.
해외자산 중에서는 유럽 고배당 상장지수증권(ETN)과 글로벌 부동산투자신탁 (REITs)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선임연구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