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딜 성공…글로비스-모비스 주가 희비 또 엇갈려

입력 2015-02-06 11:21  

증권가 "블록딜, 일감몰아주기 부담 해소 위한 것"한풀 꺾인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모비스 주가는 '시무룩'

6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현대글로비스[086280] 지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에 성공하면서 현대글로비스와현대모비스[012330]의 주가 방향이 또 한 번 역전됐다.

시장이 애초 이번 블록딜을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함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미끄럼틀을 탔고, 현대모비스는 최대 수혜주로 거론됐다.

대주주가 현대글로비스를 팔아 모비스를 살 것이라는 예상으로 지배구조 이슈프리미엄이 현대모비스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번 2차 블록딜 시도와 성공에 대해 시장은 지배구조 개편보다는 일감몰아주기 관련 공정거래법을 따르려는 것이라고 해석을 바꿨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은 단순히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었으며, 향후 지배구조까지 염두에 두고 일어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회장 부자가 처분한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502만2천170주(13.39%)로 이번 매각으로 이들의 지분율을 29.99%로 낮아졌다.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도 "2차 블록딜이 지난 1월 최초 매각 추진 때와 동일한 지분으로 빠른 시간에 재매각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단 지배구조 개편보다는 공정거래법 준수의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매각 차익으로 정 회장 부자가 확보하게 되는 현금은 1조1천억원가량인데,이를 통해 의미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각차익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할 것이란 견해가 있지만, 매각차익으로 얻을 수 있는 지분율은 4%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배구조 이슈 관련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미끄럼틀을 탔던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단순 규제 대응 차원이란 해석에 일단 안도하는 모양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오전 10시 42분 현재 전날보다 0.63% 오른 23만8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과징금 관련 위험이 제거됐다는 점, 대주주가 향후 2년간 잔여지분을 매각하지 못한다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류제현·김충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징금 리스크가 제거됐다는 점이 주가에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한결 자유로워진 그룹 차원의 지원 여건으로 실적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배구조 이슈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던 현대모비스는 약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4.34% 떨어진 24만2천500원에 거래 중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매각 차익으로 현대차그룹 순환출자구도의 핵심인 현대모비스를 사들일 것이란 기존 시나리오가 당분간 현실화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번 블록딜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과 연관됐을 거란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최종적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획득하는것은 꼭 필요한 수순이라는 이유에서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지배구조에 관한 대주주의 행동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불확실한 지배구조 이슈보다는 기업 펀더멘탈(기초여건)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