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외국인 비중 축소…'발빼기? 숨고르기?'

입력 2015-02-0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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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서 지난 수년간 확대되던 외국인의 비중이 최근 코스닥의 본격 상승장을 맞아 점차 축소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코스닥에서 일부 차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보이나, 완전히 발 빼기에나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11.18%에서 5일 현재 10.91%로 0.27%포인트 줄었다.

외국인의 코스닥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 5월 한때 6.05%까지 떨어졌다가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 결과 작년 12월 15일 11.36%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직후 코스닥이 12월 19일 1.51% 상승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4.52% 급등하는 동안 외국인들은 차츰 비중을 줄였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코스닥에서 총 1천36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최근 주간 순매도 규모가 111억원(1월19∼23일), 312억원(1월26∼30일), 401억원(2월2∼6일)으로 점차 커졌다.

코스닥이 '마의 600선'을 6년 8개월 만에 상승 돌파한 지난 5일과 상승세를 이어간 6일에도 외국인은 197억원, 152억원을 각각 순매도해 코스닥의 잔치 분위기와거리를 뒀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서울반도체[046890](523억원 순매도), 다음카카오[035720](452억원), CJ E&M[130960](368억원), 컴투스[078340](271억원), 오스템임플란트[048260](228억원) 등을 가장 많이 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의 외국인 비중이 예전보다 커졌다는 점에서 이 같은외국인의 동향에 주목할 필요는 있으나, 코스닥의 상승세가 꺾일 정도는 아니라는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금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맞지만, 본격적으로 코스닥에서 이탈하는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이 당분간 코스닥에서 속도 조절을 거칠 수 있으나, 코스피 대형주에 뚜렷한 투자 대안이 없어서 실적 성장성이 큰 코스닥이 1분기 말∼2분기 초까지는 호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성장률이 대략 5%를 넘기기 힘들지만, 코스닥은 성장률이두자릿수 이상으로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털)이 검증된 탄탄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는것이다.

그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을 보면 거래소에 갔다 놔도 경쟁력이 있는 좋은 기업들이 많다"며 "그 결과 지난 수년간 외국인이 코스닥 비중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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