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금리를 내려도 경기가 안사는 이유

입력 2015-0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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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중국이 지준율을 50bp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말 예대금리 인하 이후 3개월 만에 유동성 확대 정책을또 발표했다.

올해 들어 인도(1/15일), 터키(1/20일), 캐나다(1/21일), 러시아(1/30일), 호주(2/3일) 등 금리인하를 발표하는 국가가 줄을 잇고 있다.

스위스, 덴마크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돈을 맡기면 오히려 수수료를 내야 할 지경이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경기둔화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자금을 빌리는 이자를 낮춰서 가계와 기업의 대출을 유도하고, 소비와 투자를늘리려 하는 목적이 있다.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가 7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국가들이 경제를 걱정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생지였던 미국은 경기가 빠르게 정상화되면서양적완화정책을 마무리하고 금리 인상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금리를 낮추면 시간이 다소 걸리긴 하지만 경기가 좋아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왜 그럴까? 글로벌 고령화 때문이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7%를 넘어서면 고령화 국가로 정의한다. 선진국은 이미 15%로 고령화 단계를 넘어섰고, 신흥국도 지금은 아니지만 2016년이 되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일을 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기존에 축적해 두었던 돈으로 소비를 한다.

돈을 빌려서 투자하기보다는 자산을 지키는 데 더 주력한다. 금리를 낮춰도 소비와 투자가 잘 늘어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은 흔히 말하는 제로금리를 오랜 시간 동안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일본은 디플레이션(물가하락+경기둔화)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국가는 금리를 통해서 경기를 조율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의 고령화 비율은 30% 수준으로 여타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도 2000년대 일본처럼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금리를 통한 경기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앞다투어 금리를 내리고 있어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다.

오는 17일에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한국의 3년물 국채금리는 1.96%다. 당연히 역사적 최저 수준이다.

금리를 낮추면 국내 주식시장이 좋아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경기가 어려울 때(경기침체)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소식에 주식시장이 반응을 한다.

그러나 일상적인 상황이라면 금리가 상승(경기 정상화로 자금 수요 확대, 채권과 국채 가격 하락)하는 국면에서 주식시장도 좋다.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려면시중금리는 올라야 한다.

(작성자: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 321yj@hanafn.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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