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4시9분과 6시9분에 송고된 '녹십자, 일동제약 주식 4∼5년새 야금야금사들여' 제하 기사의 본문 마지막에서 윤웅섭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일동제약[000230]이 의결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녹십자[006280]의 주주제안을 놓고 표 대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평온해 보이던 일동제약과 녹십자 사이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1일 금융투자업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지분 구조는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대량 지분을 보유한 5명 내외의 덩어리 개인 주주들로 구성됐다. 따라서 2∼3개 주주가 연합하면 큰 세력으로 커져 현 오너 일가에 얼마든지 경영권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동제약이 주주 또는 경영권 분쟁으로 처음 주목을 받게 된 건 2009년이다. 당시 2대 주주 안희태 씨가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회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다만, 당시 안씨는 다른 세력과 짜고 경영권 분쟁을일으키진 않았다.
지금의 일동제약과 녹십자 간 분쟁의 불씨는 2년 후인 2011년에 켜졌다.
당시 녹십자의 계열 보험사인 녹십자생명(현재 현대라이프)이 2011년 1월 장내매수를 통해 일동제약 지분 5.54%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녹십자생명은 6개월새 2.2%를 추가로 사들여 보유 지분을 7.7%까지 늘렸다.
일동제약이 찾아가 보유 지분이 과도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녹십자생명 측은 "기관투자가여서 고유계정을 통해 투자 목적으로 샀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녹십자생명은 2012년 3월 현대자동차그룹에 넘어갔다. 이때 녹십자가녹십자생명으로부터 일동제약 지분 8.28%를 되사오면서, 공식적으로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녹십자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일동제약 지분 매집에 나섰다.
녹십자는 2012년 12월 환인제약[016580]이 보유하던 일동제약 지분 7.06%를 사들여 지분율을 15.3%까지 확대했다. 환인제약은 경영분쟁이 발생하면 서로 백기사역할을 해주기로 약속하고 일동제약 지분 7.06%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일동제약은 같은 목적으로 갖고 있던 환인제약 지분 3.0%를 장내 처분하고 안희태 주주로부터 자사 지분 7.0%를 넘겨받았다.
일동제약은 작년 초 지주회사 전환 등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녹십자에 의결권을 부탁할 때만 해도 별문제는 없는 듯했다.
그러나 녹십자는 작년 1월 3대주주인 이호찬씨로부터 일동제약 지분 12.14%를사들였고, 녹십자홀딩스[005250]는 광분산업이 보유하던 0.88%를 인수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대 주주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을 29.36%까지 늘렸고 투자목적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일동제약의 최대주주 씨엠제이씨와 윤원영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회사 지분 32.
5%를 갖고 있다. 이외 외국계 기관투자가인 피델리티 10%, 소액주주 등 기타 28.1%,우리사주조합 0.03% 등 주주들도 일동제약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단 작년 지주회사 전환 등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은 반대편에 선 녹십자 측의 승리로 끝났다.
녹십자는 지난 6일 일동제약에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이사3명 중 감사와 사외이사를 녹십자 추천인사로 선임하라는 주주제안을 했다.
이번 안건은 보통결의 사안이어서 참석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일동제약과 녹십자 간 결전의 날은 다음 달 20일이나 27일 금요일이 될 전망이다.
일동제약의 관계자는 "조만간 이사와 감사 등 후보와 결산 배당 등의 이번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공시할 예정"이라며 "주주총회 일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3월셋째나 넷째 주 금요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움직임은 적대적인 인수.합병(M&A)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녹십자 측에 16일까지 적대적 M&A 여부를 밝히라고 제안했다. 반면 녹십자는 "주주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라며 "대응 방안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일동제약은 창업주 윤용구 회장 3세인 윤웅섭(49)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을맡고 있다. 녹십자는 작년 말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 허은철(44) 부사장이 사장으로승진하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윤 사장과 허 사장은 고등학교 선후배사이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일동제약[000230]이 의결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녹십자[006280]의 주주제안을 놓고 표 대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평온해 보이던 일동제약과 녹십자 사이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1일 금융투자업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지분 구조는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대량 지분을 보유한 5명 내외의 덩어리 개인 주주들로 구성됐다. 따라서 2∼3개 주주가 연합하면 큰 세력으로 커져 현 오너 일가에 얼마든지 경영권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동제약이 주주 또는 경영권 분쟁으로 처음 주목을 받게 된 건 2009년이다. 당시 2대 주주 안희태 씨가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회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다만, 당시 안씨는 다른 세력과 짜고 경영권 분쟁을일으키진 않았다.
지금의 일동제약과 녹십자 간 분쟁의 불씨는 2년 후인 2011년에 켜졌다.
당시 녹십자의 계열 보험사인 녹십자생명(현재 현대라이프)이 2011년 1월 장내매수를 통해 일동제약 지분 5.54%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녹십자생명은 6개월새 2.2%를 추가로 사들여 보유 지분을 7.7%까지 늘렸다.
일동제약이 찾아가 보유 지분이 과도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녹십자생명 측은 "기관투자가여서 고유계정을 통해 투자 목적으로 샀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녹십자생명은 2012년 3월 현대자동차그룹에 넘어갔다. 이때 녹십자가녹십자생명으로부터 일동제약 지분 8.28%를 되사오면서, 공식적으로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녹십자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일동제약 지분 매집에 나섰다.
녹십자는 2012년 12월 환인제약[016580]이 보유하던 일동제약 지분 7.06%를 사들여 지분율을 15.3%까지 확대했다. 환인제약은 경영분쟁이 발생하면 서로 백기사역할을 해주기로 약속하고 일동제약 지분 7.06%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일동제약은 같은 목적으로 갖고 있던 환인제약 지분 3.0%를 장내 처분하고 안희태 주주로부터 자사 지분 7.0%를 넘겨받았다.
일동제약은 작년 초 지주회사 전환 등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녹십자에 의결권을 부탁할 때만 해도 별문제는 없는 듯했다.
그러나 녹십자는 작년 1월 3대주주인 이호찬씨로부터 일동제약 지분 12.14%를사들였고, 녹십자홀딩스[005250]는 광분산업이 보유하던 0.88%를 인수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대 주주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을 29.36%까지 늘렸고 투자목적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일동제약의 최대주주 씨엠제이씨와 윤원영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회사 지분 32.
5%를 갖고 있다. 이외 외국계 기관투자가인 피델리티 10%, 소액주주 등 기타 28.1%,우리사주조합 0.03% 등 주주들도 일동제약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단 작년 지주회사 전환 등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은 반대편에 선 녹십자 측의 승리로 끝났다.
녹십자는 지난 6일 일동제약에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이사3명 중 감사와 사외이사를 녹십자 추천인사로 선임하라는 주주제안을 했다.
이번 안건은 보통결의 사안이어서 참석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일동제약과 녹십자 간 결전의 날은 다음 달 20일이나 27일 금요일이 될 전망이다.
일동제약의 관계자는 "조만간 이사와 감사 등 후보와 결산 배당 등의 이번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공시할 예정"이라며 "주주총회 일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3월셋째나 넷째 주 금요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움직임은 적대적인 인수.합병(M&A)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녹십자 측에 16일까지 적대적 M&A 여부를 밝히라고 제안했다. 반면 녹십자는 "주주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라며 "대응 방안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일동제약은 창업주 윤용구 회장 3세인 윤웅섭(49)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을맡고 있다. 녹십자는 작년 말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 허은철(44) 부사장이 사장으로승진하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윤 사장과 허 사장은 고등학교 선후배사이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