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대상 기업들의 총저축률(기업총저축액/국민총처분가능소득)을 보면 2013년 기준 한국이 21.5%로 25개국 중에서 3년 연속 1등을 차지했다.
저축을 열심히 하는 국가로 알려진 일본도 21.1%로 우리나라보다 한 수 아래다.
저축을 한다는 건 좋은 일이다. 혼란하고 어려운 세상에 현금만큼 좋은 게 어디있을까? 'Cash is King(현금이 왕이다)'이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상장 제조업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136조8천억원이다. 2004년 말과 비교해 상장 제조업의 총자산 규모는 275% 증가했으나, 현금성자산은 394%나 늘어났다. 대기업 중심의 기업 곳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경기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하고, 임금 인상과 투자(고용) 확대 등을 통해 번 돈을 가계로 돌려줘야 한다. 그래야, 가계는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 구매를 통해 다시 기업에 돈을 돌려줄 수 있다.
그렇지만, 기업과 가계가 너무 많은 돈을 쌓아두려고만 하면 경제는 활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다시 말해 미래의 불안을 대비하기 위한 저축 때문에 오히려 미래가더 불안해지는 악수(惡手)를 둘 수도 있다. 기업은 쌓아둔 돈을 임금 인상이나 투자등을 통해 풀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임금은 어떨까? 작년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근로소득은 287만원 정도 된다. 2004년 대비 63%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이 늘린 곳간에 비해선 초라해 보이는 수치다.
2014년 2∼3분기 명목 임금 증가율은 1%대에 불과하다.
투자는 오히려 후퇴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 7%에서 위기이후 4%대로 낮아졌다. 임금도 아니고 투자도 아니라면 기업은 다른 방법으로 돈을환원해 줄 방안을 생각해 내야 한다.
현 정부 정책도 그렇지만 기업은 배당이라는 카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배당수익률은 1.3%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1.7%), 미국(2.0%), 독일(2.3%), 대만(3.0%)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상장사들이 배당을 확대하면 영업 활동으로 번 돈을 주주에게 환원할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론적으로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이익(EPS)의 곱으로 계산된다.
주가수익비율(PER)은 [배당성향/(할인율-성장률)]로 계산한다. 배당금이 많아지면 PER는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높지 않더라도 주가는 오른다.
2000년대 일본의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배당 주식의 성과가 장기적으로 높았다는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가 하락하는 국면에서안전 마진과 같은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작성자: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 321yj@hanafn.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저축을 열심히 하는 국가로 알려진 일본도 21.1%로 우리나라보다 한 수 아래다.
저축을 한다는 건 좋은 일이다. 혼란하고 어려운 세상에 현금만큼 좋은 게 어디있을까? 'Cash is King(현금이 왕이다)'이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상장 제조업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136조8천억원이다. 2004년 말과 비교해 상장 제조업의 총자산 규모는 275% 증가했으나, 현금성자산은 394%나 늘어났다. 대기업 중심의 기업 곳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경기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하고, 임금 인상과 투자(고용) 확대 등을 통해 번 돈을 가계로 돌려줘야 한다. 그래야, 가계는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 구매를 통해 다시 기업에 돈을 돌려줄 수 있다.
그렇지만, 기업과 가계가 너무 많은 돈을 쌓아두려고만 하면 경제는 활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다시 말해 미래의 불안을 대비하기 위한 저축 때문에 오히려 미래가더 불안해지는 악수(惡手)를 둘 수도 있다. 기업은 쌓아둔 돈을 임금 인상이나 투자등을 통해 풀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임금은 어떨까? 작년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근로소득은 287만원 정도 된다. 2004년 대비 63%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이 늘린 곳간에 비해선 초라해 보이는 수치다.
2014년 2∼3분기 명목 임금 증가율은 1%대에 불과하다.
투자는 오히려 후퇴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 7%에서 위기이후 4%대로 낮아졌다. 임금도 아니고 투자도 아니라면 기업은 다른 방법으로 돈을환원해 줄 방안을 생각해 내야 한다.
현 정부 정책도 그렇지만 기업은 배당이라는 카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배당수익률은 1.3%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1.7%), 미국(2.0%), 독일(2.3%), 대만(3.0%)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상장사들이 배당을 확대하면 영업 활동으로 번 돈을 주주에게 환원할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론적으로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이익(EPS)의 곱으로 계산된다.
주가수익비율(PER)은 [배당성향/(할인율-성장률)]로 계산한다. 배당금이 많아지면 PER는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높지 않더라도 주가는 오른다.
2000년대 일본의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배당 주식의 성과가 장기적으로 높았다는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가 하락하는 국면에서안전 마진과 같은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작성자: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 321yj@hanafn.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