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사주 매입 급증…삼성 계열사 상위권 휩쓸어

입력 2015-02-26 10:32  

김기준 의원 "매각 후 소각 없어, 경영권 승계 포석"

지난해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금액이 5조원을 넘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활발해 매입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가운데 삼성 계열사가 6곳이 포함됐다.

다만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이뤄지지 않아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자사주 취득액은 5조3천569억원으로 2013년(1조4천96억원)과 비교해 3.8배 급증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매입액이 2조4천459억원(46%)으로 가장 많았다.

SK(8천533억원)와 현대차[005380](4천598억원)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삼성화재[000810](4천155억원), 삼성중공업[010140](3천152억원), 네이버(2천482억원), 기아차[000270](2천200억원), 삼성생명[032830](2천103억원), 삼성증권[016360](1천48억원), 제일기획[030000](923억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가 6개(3조5천840억원·전체의 67%)로절반 이상이었다.

자사주는 매입 시 실제로 사고팔 수 있는 유통주식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면 주당 순이익이 늘어나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높아진다.

김기준 의원은 "삼성 계열사들은 자사주 매입 이유를 주주 가치 제고라고 밝혔지만 실제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며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보다는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자사주에는 의결권이 없지만 삼성전자가 분할하면 삼성전자 자사주(12.2%)의 의결권은 부활한다.

분할 후 자사주를 보유한 삼성전자 지주회사가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최대주주가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38%)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0.57%)의 지분율을 훨씬 웃돈다.

김 의원은 "자사주를 통해 분할 후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커지면주식교환 방식의 유상증자나 합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나 SK도 취약한 지배구조 강화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최근 자사주 매입에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재벌 3세들이 회사 돈으로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회사가 분할하면 자사주를 처분하도록 하거나 자사주에 대한 신주배정을 금지하는 법안을 오늘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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