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전, 대기업 가세할까

입력 2015-02-26 11:03  

신세계 전격 참여에 타 대기업 뛰어들수도

신세계가 금호산업[002990] 인수전에 전격 참여하면서 다른 대기업도 가세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아시아나항공'에 군침을 흘리면서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다른 대기업이 사모펀드(PEF)와 물밑 짝짓기를 통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산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인 전날 신세계와 호반건설 등 기업과 MBK와 IBK, IMM, 자베즈 등 사모펀드가 참여했다.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제일모직[028260]과 삼성SDI[006400], 호텔신라[008770], 롯데쇼핑[023530], CJ그룹, 애경그룹, SK그룹 등의 대기업그룹은 금호산업 M&A(인수.합병)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활을걸고 금호산업 인수에 나선 만큼 경영자 간 의리를 고려하면서 지역감정 악화나 문어발식 확장 등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인수전에 단독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대기업그룹도 자극을 받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되사는데 힘을 쏟는 상황에서 다른 대기업그룹이 관심이 있어도 전면전에 나서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예상 외로 신세계가 뛰어든 만큼 다른 대기업그룹도 경쟁에 가세할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이 있는 일부 대기업 입장에선 신세계가 가져가도록 지켜보느니 경쟁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세계와 경쟁구도에 있는 일부 대기업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사모펀드(PEF)를 접촉해 전략적 투자자(SI)로 배후에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항공법 등 현행법상 항공사 인수에 국토교통부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외국인 보유 지분이 50% 이상만 아니면 사모펀드도 국적항공사를 인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금호산업 매각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상 채권단의 '채권금융기관출자전환주식 관리 및 매각 준칙'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기준과 절차가 특정 지배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일반 M&A보다 훨씬 엄격하다.

매각 준칙에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인수금액을 우선으로 고려하되 인수의향자가 기업을 제대로 운영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도 평가 요소로 고려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평가지표에 인수의향자의 재무구조 건전성과 인수자금 조달 가능성, 종업원 고용조건 등 비계량 요소를 함께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준칙은 단기차익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보다 회사를 인수해 발전시킬 의사와 능력이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더 우대할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재무적 투자자(FI)인 사모펀드 입장에선 단독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 쉽지 않다. 인수의향서를 낸 사모펀드가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회장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부실책임이 있는구(舊) 사주는 원칙적으로 정상화된 기업을 재인수할 수 없지만, 박 회장은 2010년금호그룹 워크아웃 이후 사재 3천300억원을 털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073240]의유상증자에 참여한 대가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김태현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인수는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만큼 경영의사와 능력을 갖춘 전략적 투자자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인수의향서를 낸 사모펀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려면 유력 인수후보군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각 주간사 측은 이번에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은 기업도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인수의향서를 낸 대표자 1명과 짝을 이루면 된다고설명했다.

매각 주간사는 다음 달 초까지 입찰적격자를 선정해 예비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확인 실사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금호산업 매각은 올해 6월 안에 끝날 전망이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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