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항계> '소외된 자들의 외침'

입력 2015-03-08 08:00  

3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봄이 왔다.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코스피가 2,000을 돌파했다.

경험에 비춰보면 외국인은 대형주를 타고 국내 증시로 들어 온다는 특징이 있다. 순매수 지속 기간도 평균 3∼4개월 정도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순매수 기조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월 6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으로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올 가능성도 커 보인다.

지난 2011년 12월∼2012년 3월 ECB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를 실행했을 당시유럽계 자금은 국내 증시로 6조4천억원 순유입됐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유동성 바람'을 타고 재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중심의 지수 상승은 대형주가 중심에 선다.

각국의 정책금리 인하와 유럽 및 중국의 체감경기 개선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도한풀 꺾인 상황이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해지는 국면에선 '성장성'에 주목한다. 성장하는 국가와성장하는 기업만을 찾아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경감되면 성장보다는 '가격' 지표에 민감하게반응한다.

가격이 싸 보이는 국가와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다.

국내 증시는 가격 측면에서 보면 남부럽지 않게 싼 편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 정도다.

선진국 대비 48% 수준에 불과해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환율 수준도 외국인에게는 매력적인 편이다. 2012년 이후 원·달러 환율 수준이1,100원 정도 되는 시점에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진정됐고, 순매수로 전환됐다.

업종별로는 차이가 있겠지만, 유가와 금리 하락으로 기업의 비용 부담도 낮아졌다.

매출 증가 여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긴 하지만 비용 부담이 낮아진 만큼 국내 기업이익 개선 가능성도 조금씩 엿보인다.

대외 경기와 외국인, 환율, 실적에 민감한 주식은 바로 대형주이다.

국내 대형주의 경우 PBR이 0.93배 정도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동성의 관심이 '싼 주식'으로 이동하면서 대형주의 순환매 장세가 진행되고있다. 2월에는 유가 하락 진정과 유럽 경기모멘텀 개선 등을 바탕으로 정유와 화학,조선, 건설 업종이 강하게 반등을 했고, 이달 들어선 자동차와 같이 주가수익비율(PER)과 PBR이 모두 낮은 업종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당분간은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고, 그동안 소외돼 가격이 싼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시도가이어질 것이다.

(작성자: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 321yj@hanafn.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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