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 시대> "재테크, 중위험이라도 감수해라"

입력 2015-03-12 11:51  

금융투자업계, 여윳돈 유치 발 벗고 나서

사상 첫 기준금리 1% 시대에 진입하면서 여유자금을 갖고 있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서다. 그렇다고 통장에 잔금을 쌓아두고 지낼 수도 없고 예·적금보다 위험이 있는 금융 상품에 돈을 넣자니 불안감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90년대 중반 이후 외환위기를 기억하는 투자자라면 더욱 그렇다. 1996∼1998년께 국내 금융시장에선 은행들이 연 18∼25%의 금리를 주는 예·적금이 수두룩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모씨(45.직장인)는 12일 "격세지감을 느낀다. 20년 전처음 회사에 입사했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월급을 받아 은행에 매달 20만원이라도 적금을 부으면 연간 20% 안팎의 수익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여유 자금을어디에 넣어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금 비교적 안정적인 금융상품의 수익률을 보면 시중은행 정기 예금 금리는 2%언저리에 머문다. 금리를 조금 더 주는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2.5% 미만이다.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2.15∼2.3%, 1년 만기 머니마켓펀드(MMF) 2.3%, KODEX단기채플러스 2% 후반 등이다. 1년 만기 위안화예금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과1년 만기 전자단기사채(ABSTB) A1∼A2 등급, 저축성 보험(사업비 징구) 등이 그나마3%선이다.

이들 상품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장점 외에 추가 수익에 대한 기대는 하기 힘들다. 현재로선 주가연게증권(ELS)이나 ELS인덱스, 펀드, 인컴펀드, 단기채권펀드 등 어느 정도 투자 위험을 감내하는 투자 상품 외에는 연 5%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와 채권알파, 롱숏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대표 상품이 최근 1년 간 꾸준히 6∼7%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펀드유형별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을 보면 11일 기준 주식형에선 액티브주식중소형펀드(14.46%)와 액티브주식배당형펀드(7.77%)가 우수하다. 혼합형과 채권형펀드 중에선 하이일드혼합형펀드(15.65%)의 수익률이 가장 높고,일반채권펀드(5.65%)와 채권알파펀드(5.21%), 국공채펀드(5.19%), 회사채펀드(4.48%) 등 순으로 양호하다.

작년 2월에 설정된 'KB코리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C-W 클래스'의 1년수익률은 6.77%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작년 8월에 설정한 '삼성 ELS인덱스 펀드'의 설정액은 500억원을 넘었다. 이 펀드는 ELS를 지수화한 인덱스 펀드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소극적인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게 설계됐다. 이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3.42%를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또 이달 중에 국내 채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달러표시 중국채권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달러표시중국채권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채권 금리가 1%대 후반인 데 반해 중국 달러표시 채권금리는 4%대로 가격 이점이 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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