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관투자자 의결권 반대표 겨우 2.4%

정기주총서는 1.5%…권고율 18%에 크게 못 미쳐

지난해 민간 기관투자자들이 주주총회에서 행사한 의결권 가운데 반대 비중은 2% 선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민간 기관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개최한 전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1만9천638건 가운데 반대는 2.4%에 해당하는 480건으로 집계됐다.

찬성이 1만8천460건(93.6%)으로 압도적이었고 중립은 327건(1.7%)이었다. 주주총회에는 참석했지만 의견을 표시하지 않은 '불행사'는 452건(2.3%)이었다.

이는 연기금을 제외한 84개 기관투자자가 337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행사한 의결권을 조사한 결과이다.

반대율은 전년과 비교하면 상승했다.

2012년 연간 반대율은 0.4%였고 2013년에는 0.9%였다.

임시주주총회를 제외하고 정기주주총회만 보면 지난해 반대율은 1%대로 집계됐다.

작년 기관투자자들이 정기주주총회에서 행사한 의결권 1만7천43건 중 반대는 1.

5%인 250건이었다.

찬성은 95.7%, 중립은 1.3%, 불행사는 1.6%였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해 각 기업의 정기주주총회 의안을 분석해 이 중 약18%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이와 비교하면 기관투자자들의 반대율이 매우 저조한 셈이다.

지난해 임시주주총회에서의 기관투자자 반대율은 9.0%를 차지했다.

임시주주총회 반대율이 높은 것은 일부 경선에 의한 임원 선임과 주주매수청구권 행사가 발생하는 합병결의 주주총회에 반대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주주총회의 반대 480건 가운데 대부분은 임원 선임과 관련된 것이었다.

사외이사 선임이 144건(30.0%), 사내이사 선임이 128건(26.7%), 감사위원 선임이 117건(24.4%)이었다.

그 외 정관변경(5.4%), 합병(5.2%), 임원보수(4.2%), 퇴직금 지급규정(2.7%),재무제표(0.8%) 등에 일부 반대표가 나왔다.

윤정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이 임원 선출 등에서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기관투자자의 반대 의결권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대 수준에는 크게못 미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일부 기관들의 반대 의견이 나왔지만 대부분 사측이 올린안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반대율이 매우심각하게 낮다"며 "기관투자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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