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열린 주총' 열고 주주-경영진 대화
'고객과의 신뢰 회복'을 목표로 내걸고 다양한실험을 진행 중인 한화투자증권[003530]은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변화 과정 속 일부 고객과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음을 인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그러나 이는 '나쁜 수익'을 줄이기 위한 과정 속에 나타나는 진통으로 장기적으로 회사의 체질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주주들을 설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업계 처음으로 '열린 주주총회'를 열어주주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주총장에는 1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해 경영진과의 토론에서 주진형 대표 등 경영진에게 평소 품고 있던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경영진은 2013년 9월 주진형 대표의 취임 이후 다양한 제도 개선과 변화를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그간 보고서 투자의견 등급 개편과 개인 성과급 제도 폐지, 정액 수수료제 도입, 레버리지 펀드 신규 판매 중단 등의 '튀는' 행보를 보이며 여의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날 주주들에게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리테일본부는 지난해 대규모 비용 절감에도 적자폭이 커져 44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화투자증권은 "고객 지향 영업 추진 과정에서 기존 고객의 자산 이탈이 있었고, 신규고객 자산 유입이 저조해 개인 고객 자산이 전년보다 1조5천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은 일단 당장 회사 이익보다는 고객 보호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제도를손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에게 불필요한 거래를 유도하는 관행을 없애고자 회전율을 제한하고 수수료율도 정비하다 보니 당장 오프라인 수익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주 대표는 "많은 회사가 고객 중심의 영업을 이야기하지만, 진정한 고객 중심은고객이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프라인 수익이 감소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회전율을 제한했다"며 "회전율이 높은 고객들의 수익률이 낮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가 추구하는 투자 철학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가 아닌, 장기적인 재무 설계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그는 객장 서비스를 더 강화해달라는 한 주주의 요구에 "객장에 앉아 전광판을보면서 소액 단타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결코 좋지 못하다"고 답변했다.
주 대표는 "그러한 투자를 만류하고 싶고, 그래도 원한다면 다른 증권사로 가시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자신의 투자 철학을 분명히 밝혔다.
한 주주는 "변화 과정 속에 직원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며 "주인 의식이 없는 조직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 대표는 "취임하고 나서 직원이 500명 정도 줄었다"며 "증권사의 주요 비용은정보기술(IT)과 인건비여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해 비용을 줄이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액면가(5천원) 이하로 떨어져 있는 주가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주주들도 있었다.
박재황 경영지원본부장은 "그간 회사가 이익을 못 냈기 때문에 주가가 낮은 것은 당연하다"며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회사 이익보다는 고객 수익을 우선시하다 보면, 고객층이 두터워져 안정적인 이익 창출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주주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고객과의 신뢰 회복'을 목표로 내걸고 다양한실험을 진행 중인 한화투자증권[003530]은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변화 과정 속 일부 고객과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음을 인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그러나 이는 '나쁜 수익'을 줄이기 위한 과정 속에 나타나는 진통으로 장기적으로 회사의 체질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주주들을 설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업계 처음으로 '열린 주주총회'를 열어주주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주총장에는 1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해 경영진과의 토론에서 주진형 대표 등 경영진에게 평소 품고 있던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경영진은 2013년 9월 주진형 대표의 취임 이후 다양한 제도 개선과 변화를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그간 보고서 투자의견 등급 개편과 개인 성과급 제도 폐지, 정액 수수료제 도입, 레버리지 펀드 신규 판매 중단 등의 '튀는' 행보를 보이며 여의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날 주주들에게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리테일본부는 지난해 대규모 비용 절감에도 적자폭이 커져 44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화투자증권은 "고객 지향 영업 추진 과정에서 기존 고객의 자산 이탈이 있었고, 신규고객 자산 유입이 저조해 개인 고객 자산이 전년보다 1조5천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은 일단 당장 회사 이익보다는 고객 보호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제도를손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에게 불필요한 거래를 유도하는 관행을 없애고자 회전율을 제한하고 수수료율도 정비하다 보니 당장 오프라인 수익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주 대표는 "많은 회사가 고객 중심의 영업을 이야기하지만, 진정한 고객 중심은고객이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프라인 수익이 감소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회전율을 제한했다"며 "회전율이 높은 고객들의 수익률이 낮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가 추구하는 투자 철학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가 아닌, 장기적인 재무 설계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그는 객장 서비스를 더 강화해달라는 한 주주의 요구에 "객장에 앉아 전광판을보면서 소액 단타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결코 좋지 못하다"고 답변했다.
주 대표는 "그러한 투자를 만류하고 싶고, 그래도 원한다면 다른 증권사로 가시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자신의 투자 철학을 분명히 밝혔다.
한 주주는 "변화 과정 속에 직원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며 "주인 의식이 없는 조직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 대표는 "취임하고 나서 직원이 500명 정도 줄었다"며 "증권사의 주요 비용은정보기술(IT)과 인건비여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해 비용을 줄이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액면가(5천원) 이하로 떨어져 있는 주가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주주들도 있었다.
박재황 경영지원본부장은 "그간 회사가 이익을 못 냈기 때문에 주가가 낮은 것은 당연하다"며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회사 이익보다는 고객 수익을 우선시하다 보면, 고객층이 두터워져 안정적인 이익 창출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주주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