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호조에 펀드환매 또 '시동'…8개월만에 최대

입력 2015-03-2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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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040선을 넘보는 호조를 보이자 주식형펀드 환매 흐름이 다시 시작됐다.

국내 증시가 오랫동안 박스권 장세, 이른바 '박스피' 상태를 지속한 결과 코스피가 2,000대에 오르면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서 코스피가 주저앉는 경향이 이번에도 재연될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천827억원이 순유출했다.

이는 일간 단위로 작년 7월 18일(2천840억원 순유출)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18일에도 2천208억원이 순유출되는 등 주식형펀드 자금은 지난주 초부터 4일 연속 순유출을 지속해 16∼19일 총 5천361억원이 빠져나갔다.

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은 코스피가 19일 연중 최고치인 2,037.89를 찍는 강세를 보이자 박스권 상단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생겨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간 코스피가 1,700∼2,100의 박스권에 갇히면서 2,000선을 넘기면 투자자들은 반사적으로 펀드 환매에 나섰고 이 환매 물량이 다시 증시를 박스권에 가두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따라서 이번 펀드 환매가 모처럼 찾아온 코스피 상승세의 발목을 다시 잡지 않을까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그간 주식형펀드 자금이 쪼그라들어 증시에서 영향력이 약해졌기 때문에이제는 '환매 폭탄'의 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국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전년보다 7.23% 줄어 3년 연속감소한 바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저가매수·고가 매도 전략이 대중화됐으며, 주식형펀드 환매가 박스권 장세를 고착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 기조가 이어진 결과 현 시점에서는 환매 대기 자금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국내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가고 투자심리 개선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지난 몇 년간 계속된 펀드 투자 전략을 이제는 재고할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 순유출입 추이(단위: 억원)┌─────┬─────┬─────┬─────┐│ 날짜 │ 유입 │ 유출 │ 증감 │├─────┼─────┼─────┼─────┤│ 3.19 │ 797 │ 3,624 │ -2,827 │├─────┼─────┼─────┼─────┤│ 3.18 │ 353 │ 2,561 │ -2,208 │├─────┼─────┼─────┼─────┤│ 3.17 │ 706 │ 867 │ -161 │├─────┼─────┼─────┼─────┤│ 3.16 │ 456 │ 622 │ -165 │└─────┴─────┴─────┴─────┘ (자료=금융투자협회)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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