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랠리 '개투전성시대'…개미·매미 활개

입력 2015-03-2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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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개인 자금 유입으로 코스닥시장이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펼치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작년 말 542.97에서 전날 641.87로 3개월도 안 돼 18.21%(98.9포인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닥 강세를 이끈 주역은 개인투자자들이다.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선개인투자자가 4천31억원 순매수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연기금과 기관도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순매수 규모는 각각 2천181억원, 2천180억원으로 개인의 절반 수준에그쳤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천255억원 순매도했다.

1%대 기준금리 시대로 접어들자 보수적인 성향의 개미(개인투자자)까지 투자 수익을 얻으려고 주식시장을 찾는 데다 비교적 큰돈을 굴리는 전업 투자자인 '매미'(펀드매니저 출신 개인투자자)들도 투자금을 늘리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23일 기준 6조3천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가 3조3천59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조9천555억원을 웃돈다. 증시 진입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17조5천90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4천912억원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코스닥 강세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주식시장에는 개인투자자 전성시대라고 할만큼 저금리 등에 목마른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 총괄부장은 "역사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1%대 기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에 돈을 넣어둬 봐야 수익이 나지 않다 보니 개인들이 심리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더 기웃거리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나 성장 회복 등의 펀더멘털(기초여건) 호전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만오르는 점이나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가 더 많은 것 등은 '과열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부장은 "코스피는 여전히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코스닥만 강세를 보이는 것은 힘의 쏠림으로 나타난 왜곡(과열) 현상"이라며 "코스피가 힘을 찾으면 코스닥 강세는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09배로 글로벌 평균 1.97배를 밑돌고 금융위기에 노출된 이탈리아(1.13배)와 포르투갈(1.25배)보다 낮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이탈리아 수준만 웃돌아도 2,110선도 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도 "코스닥 시장에 대해선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하기 어렵다"며 "규제가 풀리고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코스닥 내에서도 실적 개선종목 위주로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닥 강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부장은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화장품이나 중국관련주, 바이오, 반도체관련장비주, 휴대전화관련주 등의 성장성이 있는 종목만 오른다"며 "코스닥과 중소형주강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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