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차'·'미차솔' 미워도 다시?…2차 중국펀드 붐 부나

입력 2015-04-08 08:13  

시진핑 경제개혁, 중국 펀더멘털 개선, 선강퉁·후강퉁 영향펀드별 투자방식·투자종목 다변화…"단기과열 주의, 옥석 가려야"

국내 투자업계에서 지난 10년간 천덕꾸러기로밀려나 있던 중국펀드시장이 부활했다.

특히 1%대 기준금리시대에 중국 증시의 활황에 힘입어 짭짤한 수익을 내는 '중국본토 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10년 만에 중국 펀드 붐이 재연될 조짐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과거 '봉차'(봉쥬르차이나)와 '미차솔'(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등의 1차 중국펀드투자자들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증시 급락에 따른 원금 손실 '악몽'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펀드는 과거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중국 정부가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경제 기초여건을 개선하는 데다,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도입 후중국 증시가 질적으로 도약 단계를 밟고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단기 과열 후유증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다양화한 중국본토 펀드의 특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 중국본토 펀드, 고수익의 '유혹'…후강퉁과 중국 체질 개선에 주목 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주식 등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중국본토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펀드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중국본토 펀드가 두드러진다. 삼성자산운용의 '중국본토 중소형포커스펀드'(36%),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차이나본토펀드'(27%), KB자산운용의 'KB중국본토A주펀드'(22%) 등이 20% 이상 고수익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110.05%에 달한다.

중국본토 펀드로 자금이 몰리자 자산운용업계는 '한화차이나레전드고배당펀드','신한BNPP중국본토RQFII펀드', 'KB통중국고배당펀드' 등의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 신상품도 최근 1개월간 8∼22%의 양호한 성적표로 시장에 안착했다.

증권사들도 전국 지점망을 동원해 앞다퉈 '증국 투자 설명회'를 열면서 모처럼중국본토 펀드에 쏠린 관심에 더욱 불을 지펴보려는 모양새다. 올해 중국본토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6천750억원에 달한다. '중국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는 지난달말 운용 한도에 도달해 판매가 중단(소프트 클로징)됐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의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가 차이나 펀드의 부활"이라며 "중국 증시가 워낙 활황이고 저금리 시대 위험 자산 선호 경향이강해지는 것과 맞물린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운용의 한 관계자는 "예상치 않게 중국펀드에 자금이 몰려 일단 판매를 중단했다"며 "추후 한도를 늘려 재판매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증시는 활황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22.46% 상승했으며 선전종합지수와 선전 창업판(chinext·차스닥)은 각각 50.1%와 73.7% 급등했다.

여기에 작년 후강퉁 제도 시행으로 중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한 데다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도 예고되면서 중국 자본시장이 성숙해가고 있다는 점이 중국 증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중국 경제가 당·정 주도의 체질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양우석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이퀴티 펀드 매니저는 "시진핑 체제가 실질적으로는하나로 이어지는 국유기업 개혁과 부패 청산을 강도 높게 진행하면서 중국 기업의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증시 활황기와 지금의 중국 증시는 유동성 장세를 보인다는 점에서같다"며 "다만, 현 시점에선 과거와 비교하면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 "과거와 차이가 나는 차이나 펀드"…따져보자 그러나 중국 본토 펀드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국인 투자 개방폭 확대와 후강퉁 시행 등의 영향으로 중국본토 펀드의 유형과 투자 대상이 다양화했다고 강조했다.

Ƈ차 중국펀드 붐' 시절에 나온 중국펀드는 외국 기관의 중국본토 투자의 제한때문에 홍콩 H증시 종목에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투자 대상도 1차 붐 때는 지수 흐름과 연동한 대형 국유기업 위주였다면 지금은수익률이 높은 중·소형주로까지 투자 대상이 확대됐다. 최근 인기를 끄는 대다수중국본토 펀드는 중국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창업판(차스닥)에 상장된 중·소형주에투자한다.

펀드 유형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으로 구성된 전통적 인덱스펀드에서부터 중국본토 중소형주나 배당주 등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실제 올해 설정된 중국펀드들을 보면 '한화차이나레전드고배당펀드', '한국투자중국고배당인컴솔루션펀드',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RQFII펀드', '삼성클래식중국본토중소형FOCUS연금증권펀드', '삼성차이나드림10년펀드', '동부차이나본토RQFII펀드', 'KB통중국고배당펀드', 'IBK포춘중국고배당펀드' 등 다양하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과거와 같은 '묻지마식' 인기 펀드에 몰려들기보다 펀드의개별 특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신중하게 투자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은 "과거엔 중국이 무엇인지도 모르고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까지 오르는데도 묻지마식 투자를 했다"며 "지금은 중국자본시장 개방 확대 속에 국내 투자자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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