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위 굳건…아모레퍼시픽 '급부상'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11년의 사상 최고치 기록도 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있다.
그러나 2011년과 비교할 때 지수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 4년 사이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60%가 바뀐 대규모 '세대교체' 현상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2011년 시가총액 톱10 중 4곳만 남아 1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2,228.96)를기록한 2011년 5월 2일 당시 시가총액 톱10 중 이달 17일 현재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업체는 삼성전자 등 4개사에 불과하다.
삼성전자[005930]는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동의 1위다. 시가총액은 137조2천830억원에서 213조5천840억원으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7%에서 14.44%로 각각 늘었다.
현대차[005380]는 2위를 지켰지만 시가총액은 56조604억원(4.23%)에서 37조4천470억원(2.53%)으로 줄었다.
포스코는 4년 전 3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시장 비중은 3.12%에서 1.50%로 반토막이 났다.
6위였던 현대모비스[012330]는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역시 시가총액은 2011년 35조6천279억원(2.69%)에서 지난 17일 23조4천112억원(1.58%)으로 오히려 줄었다.
당시 10위권에 속했던 현대중공업[009540]과 LG화학[051910], 기아차[000270],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현재 10위 밖으로밀려나있다. 이 중 현대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은 20위권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2011년 '톱 20'에 든 LG[003550], S-Oil[010950], LG전자[066570], 롯데쇼핑[023530], OCI[0100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지난 17일 기준 시가총액 '톱 20'명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시가총액 비중 11위와 15위에 불과하던 SK하이닉스[000660]와 한국전력[015760]이 4년 사이 3위와 4위로 치고 올라왔다. 20위이던 SK텔레콤[017670]도 성큼뛰어올라 8위를 차지했다.
중국 수혜주로 최근 목표주가가 500만원까지 제시된 '황제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신흥 강자의 면모를 보이며 6위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들어 주가가 76%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9.27% 오르는데 그쳤다.
이밖에 네이버(9위)와 제일모직[028260](10위)을 비롯해 삼성에스디에스[018260], LG생활건강[05190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G[002790], KT&G[033780] 등이 20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 '차·화·정' 대신 '화장품·제약' 이런 '세대교체'는 2011년에는 '차·화·정'(자동차·화학·석유)으로 불리는대형 수출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다가 그해 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하향 곡선을 그린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 화학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 대신 입고 먹는것 등 꾸준하게 이익이 날 수 있는 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제약 업종이 부각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IT업종 비중은 높아진 반면 운수장비, 화학, 철강 비중은 낮아졌다"며 "화장품, 음식료, 제약 등 시가총액이 작은업종의 성과가 컸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졌고 개별 종목을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사실상 올해 상승세는 중·소형주가 이끄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이미 2011년 당시의 고점은 다 넘어간 상태지만 대형주는 삼성전자를 빼면 아직도 고점에 못 미친다"면서 "중·소형주의 경우 경기에민감한 대기업보다 내수나 틈새시장에서 이익을 얻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기대감이높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주를 비롯한 한국판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장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지는 않다. '니프티 피프티'는 1970년대 초반 미국 기관이 선호한 50개 종목이 증시를 주도한 현상을 말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강세장 속 '나홀로 약세장'인 자동차에 다시 주목할 시점"이라며 "실적 회복이 녹록하지 않지만 추가 악재가 나올 가능성이작아 반등을 보이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우세 정도가 최고점 부근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반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세력이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전환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11년의 사상 최고치 기록도 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있다.
그러나 2011년과 비교할 때 지수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 4년 사이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60%가 바뀐 대규모 '세대교체' 현상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2011년 시가총액 톱10 중 4곳만 남아 1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2,228.96)를기록한 2011년 5월 2일 당시 시가총액 톱10 중 이달 17일 현재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업체는 삼성전자 등 4개사에 불과하다.
삼성전자[005930]는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동의 1위다. 시가총액은 137조2천830억원에서 213조5천840억원으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7%에서 14.44%로 각각 늘었다.
현대차[005380]는 2위를 지켰지만 시가총액은 56조604억원(4.23%)에서 37조4천470억원(2.53%)으로 줄었다.
포스코는 4년 전 3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시장 비중은 3.12%에서 1.50%로 반토막이 났다.
6위였던 현대모비스[012330]는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역시 시가총액은 2011년 35조6천279억원(2.69%)에서 지난 17일 23조4천112억원(1.58%)으로 오히려 줄었다.
당시 10위권에 속했던 현대중공업[009540]과 LG화학[051910], 기아차[000270],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현재 10위 밖으로밀려나있다. 이 중 현대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은 20위권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2011년 '톱 20'에 든 LG[003550], S-Oil[010950], LG전자[066570], 롯데쇼핑[023530], OCI[0100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지난 17일 기준 시가총액 '톱 20'명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시가총액 비중 11위와 15위에 불과하던 SK하이닉스[000660]와 한국전력[015760]이 4년 사이 3위와 4위로 치고 올라왔다. 20위이던 SK텔레콤[017670]도 성큼뛰어올라 8위를 차지했다.
중국 수혜주로 최근 목표주가가 500만원까지 제시된 '황제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신흥 강자의 면모를 보이며 6위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들어 주가가 76%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9.27% 오르는데 그쳤다.
이밖에 네이버(9위)와 제일모직[028260](10위)을 비롯해 삼성에스디에스[018260], LG생활건강[05190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G[002790], KT&G[033780] 등이 20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 '차·화·정' 대신 '화장품·제약' 이런 '세대교체'는 2011년에는 '차·화·정'(자동차·화학·석유)으로 불리는대형 수출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다가 그해 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하향 곡선을 그린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 화학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 대신 입고 먹는것 등 꾸준하게 이익이 날 수 있는 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제약 업종이 부각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IT업종 비중은 높아진 반면 운수장비, 화학, 철강 비중은 낮아졌다"며 "화장품, 음식료, 제약 등 시가총액이 작은업종의 성과가 컸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졌고 개별 종목을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사실상 올해 상승세는 중·소형주가 이끄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이미 2011년 당시의 고점은 다 넘어간 상태지만 대형주는 삼성전자를 빼면 아직도 고점에 못 미친다"면서 "중·소형주의 경우 경기에민감한 대기업보다 내수나 틈새시장에서 이익을 얻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기대감이높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주를 비롯한 한국판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장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지는 않다. '니프티 피프티'는 1970년대 초반 미국 기관이 선호한 50개 종목이 증시를 주도한 현상을 말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강세장 속 '나홀로 약세장'인 자동차에 다시 주목할 시점"이라며 "실적 회복이 녹록하지 않지만 추가 악재가 나올 가능성이작아 반등을 보이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우세 정도가 최고점 부근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반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세력이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전환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