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1분기 호실적은 재고의 힘"…이익 전망 엇갈려

입력 2015-04-24 08:43  

KT&G[033780]가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에도 시장 기대치보다 좋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평가 속에 향후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앞서 KT&G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천285억3천500만원으로작년 같은 기간보다 64.7% 늘었다고 23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1천369억1천200만원과 3천87억7천9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와 64.1% 증가했다.

담배 유통 재고와 홍삼 매출액의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1만5천원을 유지하고 '최선호주'(Top Picks) 중 한종목으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담배시장 물량은 급격한 세금 인상에도작년 같은 기간보다 33.4% 감소해 우려보다 견조했다"며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담배시장 판매량은 올해보다 오히려 5.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로 11만4천원을 제시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격 2천원 인상에 따른 총 수요 35.1% 감소 속에서판매량이 41.4% 감소했으나 점유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 하락한 56.6%로우려보다는 양호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내수 담배가격 인상 이후 시장점유율 흐름, 일회성 이익 반영 여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던 반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향후 전망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고 올해 수익성 향상 고려시 배당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1분기 실적에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의 개선보다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만큼 이후로는 영업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저가 제품 판매 종료 및 신제품 출시전략을 통해 KT&G의 국내 담배 점유율은 저점인 58% 수준의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올해 분기별 실적은 1분기 고점으로 2분기부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감익이 불가피하다"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 높지 않아 배당수익률 4%전후로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는 기존 9만6천원에서 10만8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8만8천원을 유지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뱃값 인상 시점에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재고와 관련해 2천억원 수준의 일회성 매출 및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홍삼의 국내 매출 성장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중장기 이익 개선의 가시성이 낮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일회성 이익 효과가 사라지는 2분기부터 영업 이익은 감소세로 전환해 2016년 15% 수준의 감익이 예상되며 주당 배당금도 3천400원 수준에서 크게 늘기 어렵다"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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