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문턱 낮아지는데…'투자 참고자료가 없다'

입력 2015-05-04 04:06  

올해 분석보고서 4건…금융위, 증권사에 인센티브 부여 추진

벤처·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개인들의 참여를 확대하고자 문턱을 대폭 낮추지만, 투자 결정을 돕는 기업 분석보고서의 발간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넥스 기업에 대해 증권사리서치센터에서 내놓은 분석 보고서는 총 4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코넥스 상장사가 총 73개인 점을 감안하면 약 95% 기업이 올해 들어 전문적인 분석을 한 차례도 받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나온 코넥스 종목 보고서도 총 1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넥스 기업의 상장과 상장유지를 돕는 지정자문인(증권사)이 재무제표 등을 간략히 정리한 '기업 현황 보고서'가 간간이 나오지만, 이마저도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개인들이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걸러내기도 쉽지 않다.

특히 이르면 이달부터 코넥스 시장이 문턱이 대폭 낮아지면서 개인들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투자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보고서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 예탁금 규모를 종전 3억원에서1억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예탁금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소액투자전용계좌(연간3천만원 한도)도 새로 도입된다.

금융위도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정보 부족 문제를 인식하고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우선 금융위는 지정자문인을 맡는 증권사 수를 현행 16개사에서 51개사로 늘리고, 기업 보고서를 발행하는 자문인에게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실제 증권사들이 코넥스 기업 분석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넥스 기업 상장 수수료로 약 5천만원, 상장 이후 각종자문 등에 대한 수수료로도 연간 약 5천만원을 받는데 이 가격으로는 인건비도 채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형주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분석 보고서가 나올 수 있는 유인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담당 기업에 대해 일정 수준의 관리 의무를 갖는 지정자문인에게 인센티브까지 줄 경우 더 많은 보고서가 발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코넥스 종목을 편입한 간접투자상품(랩어카운트)의 활성화를도모해 종목 분석에 대한 유인을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들도 실질적인 거래 증가를 위해서는 보고서 확대가 필수라고 주장한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은 "증권사들이 주가 전망이나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업 현황과 소개 등을 담은 보고서는 내줘야 한다"며 "이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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