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중국 증시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입력 2015-05-12 08:53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부양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우선 경기가 안 좋으니 정부가 금리를 낮춰 돈을 풀고 있고, 주식시장이 이를우호적인 환경으로 반영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도대체 얼마나 안 좋으면 이런 부양책들이 지속적으로 나오지를 한 번쯤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먼저 실물경기와 자금흐름이 좋지 않다.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7.0%로, 2009년 1분기에 6.6%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장은 7.0%라는 숫자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4월 들어서도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가 49.2로 1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 중국경기의 하강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도 부진하다. 1분기 중국 제조업종의 순이익이 1조3천억 위안에 그치면서전년 대비 2.7% 감소한 것은 문제다. 대외 수요 회복이 저조한 가운데 내수 시장 둔화가 이어지며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됐다는 것인데, 1분기에 유가가 반 토막이 난상태라 어지간한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대규모 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펀드자금이 28주 연속 유출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아직은 유출속도가 큰 편은 아니지만, 중국 경제의 둔화가 지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이 겹칠 경우 최근 수년간 중국에 유입됐던 2조달러 규모의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관련된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는 중국 회사채 만기가 2분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2012년 6월 정부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정크본드형 채권시장을 개장한 이후 작년 하반기부터 회사채 만기 상환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회사채 만기가 2분기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부분들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가 될 소지가다분하다는 점이다. 실제 4월 7일 인터넷기업인 클라우드 라이브 테크놀러지가 디폴트된 데 이어 4월 20일 부동산기업 카이사그룹의 디폴트,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 최대 변압기 생산업체인 바오딩티엔웨이가 국유기업 최초로 디폴트를 선언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중국 주식시장은 경기도, 기업실적도, 그렇다고 수급도 그다지 우호적이지않은 가운데 주가만 하늘로 치솟은 상태이다. 경기와 실적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판단하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이를 선반영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되돌림 현상은 언제든 가능한 시점이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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