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한가 30%> ③증권사, 리스크 줄이기 '고심'

입력 2015-05-14 04:01  

'신용거래 까다롭게'…반대매매 기간 단축·담보유지비율 상향모의 주문테스트 분주…HTS 정비 박차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가 다음 달 중순으로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이 위험(리스크) 관리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주가 하락폭이 커짐에 따라 신용거래(증권사가 고객에게 일정증거금을 받고 주식 투자에 필요한 돈을 빌려주는 제도)와 관련한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새 가격제한폭 적용이 가능하도록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손보는 것도 제도 시행 전 증권사들이 마쳐야 할 숙제다.

◇ "하한가 이틀이면 대출원금 회수 어려워…신용기준 높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라 신용거래 관련규정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하한가 범위가 30%로 확대되면 주식을 담보로 투자 자금을 빌려준 증권사들의신용공여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가격제한폭이 현재처럼 ±15%일 때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도 대출 원금을회수하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가격제한폭이 ±30%로 커지면 이틀 연속 하한가를맞으면 대출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긴다.

증권사들은 미수채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로 반대매매(담보 부족 시 주식을강제로 처분하는 것) 기간을 줄이는 방안과 보증금률을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있다.

담보 부족 상황이 발생하면 투자자에게 통지하는 절차도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반대매매 기간을 줄이기로 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담보 부족이 발생일 이틀 뒤(D+2)에 반대매매에 나서고 있지만, 새 제도 시행 후에는 발생일 바로 다음날(D+1)에 주식 처분에 나설 예정이다.

고객들이 추가 담보 자금을 마련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지만, 미수채권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수 증권사가 반대매매일을 하루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도 반대매매 기간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담보유지비율을 현행(140%)보다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규정 상에선 1천만원을 증권사에서 빌렸다면 주식평가액을 항상 1천400만원(1천만원의 140%)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 높은 수준의 잔고가 요구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신용거래를 할 때 담보 가능 종목 기준에 '가격변동성'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즉, 주가 변동성이 일정 비율을 초과하는 종목의 경우 신용거래 대상에서 제외해 신용공여 리스크를 줄일 예정이다.

KDB대우증권은 담보 부족 위험이 발생할 때 요청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문자서비스를 앞으로는 모든 고객 대상으로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주가 하락으로 고객이 유지해야 하는 최소 담보유지비율에 ▲ 근접 시 ▲ 미달시 ▲ 반대매매(담보부족으로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 시 등에 대해모두 문자나 유선으로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홀로 리스크 관리 수준을 대폭 높이면 신용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우려해 제도 시행 직전까지 '눈치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 HTS에 새 가격제한폭 적용…모의 테스트 진행 증권사들은 또 새 가격제한폭 적용을 위한 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증권사는 전산개발팀 등을 중심으로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화면별 설정값을 변경하고 거래소 시스템과의 연동 등을 점검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미 모의 테스트를 진행하며 각 증권사의 시스템 정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5일까지 1차 모의시장을 열어 주로 현물 주문 체결을 점검하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는 2차 모의시장을 열어 선물등 파생시장까지 포함해 오류 발생 여부 등을 살필 예정이다.

전산 관련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일부 중소형 증권사가 시스템 개편 작업에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실제 이 제도의 시행 예정 시기가 종전 4∼5월에서 6월 중순으로 늦춰진 것도증권사들이 준비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러나 "증권선물전산협의회에서 시스템 개발 현황을 조사한결과 자체 시스템을 보유한 회사 모두 차질 없이 전산을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의시장에도 모든 증권사가 참여 중"이라고 설명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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