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허남권 부사장 "M·B·C는 이제 안 사요"

입력 2015-05-22 04:01  

"아모레퍼시픽 더 오르기 어려워…은행·차·조선주 관심""코스피, 올해 경험하지 못한 수준까지 갈 것"

"모바일(M), 바이오(B), 코스메틱(C·화장품)은이제 안 삽니다." 국내 가치투자의 고수인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22일 연합뉴스 기자와만나 "저평가된 싼 가치주를 사서 주가가 오르는 투자원칙을 반드시 지킨다. 최근시장에서 주목받는 성장주들은 너무 비싸져 이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이같이말했다.

2010년 증시 랠리의 주역이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처럼 올해 증시에선 'M·B·C'(모바일·바이오·화장품)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허 부사장은 특히 올해 국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아모레퍼시픽의 가치를 일찌감치 알아보고 '대박'을 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을 270만원(액면분할 전 가격) 미만 구간에서 사들였다. 보수적으로 봐도 배가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이 액면 분할 이후 50만원 이상으로 더 오를 것으로판단하지 않는다. 얼마 전에 추가 매수를 종료했고 서서히 분할 매도를 통해 차익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부사장은 또 성장 우량주로 꼽히는 네이버(NAVER)에 대해서도 성장세가 제한적이라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수익률만 좇아서 회사의 투자 원칙을 훼손하기보다 남의 밥(다른투자자가 투자해 이익을 내는 종목)은 아예 쳐다보지 않는다. 내 밥을 찾아 먹는다는 생각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종목이 있더라도,저평가와 가치주라는 조건과 맞지 않으면 절대 매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 부사장은 "가치투자 원칙을 지키는 게 쉬운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 차·화·정 주식이 급등할 때 다른 자산운용사와 주식형 펀드가 상당한 이익을 냈지만우리는 급등세에 따른 이익을 누리지 못해 속이 쓰렸고 투자자들의 원성도 있었지만흔들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이 주식시장의 트렌드와 등락 종목도 시간이지나면 바뀌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허 부사장의 마음에는 그동안 주가가 많이 내린 은행과 자동차,조선 등 업종 종목들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는 "자동차나 조선주도 과거엔 너무 올라 사지 못했으나 최근 많이 싸진 만큼매력적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는 다시 반등할 여지가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최근 싼 대형주 비중을 늘리면서 배당주와 우선주도 작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좀처럼 장세 전망을 하지 않는 허 부사장은 모처럼 시장에 대해 '낙관론'을폈다.

허 부사장은 올해 증시가 지금까지 오르지 못한 수준을 밟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지금껏 이렇게 금리가 낮은 때를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올해 우리나라주식시장에선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증시와 비교할 때 국내 증시는 너무 저평가됐다"며 "과거 금리가 6%대도 코스피가 2,100 수준이었는데, 지금 1.7% 수준이면 코스피는 5,000에서 6,000 수준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부사장은 "코스피가 2,100선으로 오르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지속적으로환매가 이뤄지고 있으나, 오히려 불안하지 않고 환매를 즐기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환매가 마무리되면 빠진 나간 돈은 다시 주식형 펀드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상조했다.

허 부사장은 신영자산운용의 대표 주식형 펀드인 신영마라톤시리즈 중 '마라톤A1과 K'펀드를 올해 직접 운용할 계획이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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